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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공동체는 수업 임상 공동체이다"
울산 청운중학교 권숙자 교사
교육연구회 활동 통해 교사들에게 배움 공동체 전파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9:14]

 울산 청운중학교 권숙자 교사는 "울산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대표를 맡게 되어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울산 교사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3월 1일 당시 사립학교인 현대여자중학교 도덕 교사로 첫 발령받아 27년차 한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온 권숙자 교사는 `수업개선 교육 연구회`에 가입하면서 바쁜 날나들을 뒤로하고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에 삼매경에 빠졌다.

 

수업개선 연구회는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연간 500만원을 지원받아 울산 교사들에게 많은 다양한 수업공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배움 중심 수업연구회장인 권숙자 교사를 만나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들어봤다.

 

▲울산 청운중학교 권숙자 교사

▲수업개선 교육 연구회에 어떻게 가입 했는지.


2014년 2학기 울산시교육청 교육과정 운영과 공모에 지원한 수업 개선 교육연구회도 2015년 맡게 된 교내 수업동아리도 내가 원해서 한건 아니었다.

 

사립에서 근무하며 한 번도 교육청 공모 사업에 계획서를 제출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계획서를 써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두려움이었다. 2014년 2학기 수업개선교육연구회와 2015년 교내수업동아리를 운영하며 정말 많은걸 느끼고 배웠다.

 

학생 배움 중심 수업을 하시는 강사 선생님들을 모셔 강의를 들으며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도 알았고 그 달라지는 세상에 걸맞게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함을 배웠다. 2014년은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아 비교적 넉넉하게 연구회를 운영할 수 있었지만 2015년 교내 수업동아리를 운영하는데 운영비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 지원비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수업 동아리 선생님들에게 회비를 거둬 겨우 겨우 운영을 했다.

 

2016년에는 울산교육정보원에서 공모하는 수업개선 교육연구회에 `학생 배움 중심 교육 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운영계획서를 제출했다.

 


연간 운영비 500만원을 지원받는 지정 과제형 연구회가 아닌 자율 과제형 연구회로 신청을 했는데 담당 연구사님이 지정 과제형으로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오셨다. 2016년 울산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대표를 맡게 되어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울산 선생님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 무엇인지 소개한다면.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학생들이 배운 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교사의 가르침 보다는 학생의 배움이 중심이 되는 수업이다. 그래서 수업을 볼 때도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는가 보다는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교사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일방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함께 배우는 수업이다. 그래서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서는 배움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 관계를 만들에 내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내가 수업 하는 모든 학생들이 내 수업 방식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매 시간 책상을 돌려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학생들도 있고, 활동지 수업이 재미없다며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달라고 조르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경청할 줄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가 무엇이며 장단점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수업 협의회이다. 배움의 공동체는 수업 임상 공동체이다. 환자의 질병 치료와 의학적 연구를 위하여 의사들이 모여 임상을 하듯이 교사들도 전문가로서 수업을 보며 직접 수업을 연구하고 배우는 것이다.

 

배움의 공동체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을 공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누군가 수업을 공개해야 그 수업을 보며 함께 배우고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을 보며 교사를 평가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 수업을 보며 자신들이 배운 것을 나눔으로써 더 큰 배움을 가져갈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는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 알아야하고 중고교 교사도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배우는지를 알아야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배움을 디자인할 수 있고 그만큼 학생들의 배움의 수준을 높일 수가 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의 단점은 매시간 수업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게 수업을 디자인하고 활동지를 제작해야하는데 그것이 교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전 과목을 다 수업해야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교육연구회에서 활동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교육연구회가 있어 훌륭한 강사님들 불러 좋은 강의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한국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손우정 대표님 모시고 연수도 할 수 있었다. 

 

교육연구정보원장님과 강둘이 연구사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17년에는 경주 드림 센터에서 배움의 공동체 수업개선 역량 캠프도 열수 있었다.

 

교육연구회가 아니였다면 그 많은 예산을 들여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너무 힘들어 내년에는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또 하게 되는 건 그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람은 교육연구회 활동을 통해 울산 선생님들에게 배움의 공동체를 많이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회 활동하면서 교사, 학생들의 반응은.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시작하고 첫해인 2015년에 2번, 2016년에 1번, 2017년에 1번 총 다섯 번의 수업을 공개했다. 교직에 들어서고 20년이 될 때까지 한 것보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시작하고 더 많은 수업을 공개한 것이다.

 

그 다섯 번의 공개 수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교육연구회를 하던 첫해인 2016년에 했던 수업이다. 수업공유활동으로 외부선생님들을 모시고 수업을 했는데 정말 긴장이 많이 되었었다.

 

근데 내가 그 긴장을 내려놓고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건 나 혼자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평가 받는 게 아니라 그 수업을 통해 모두가 함께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배움의 공동체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을 돌려보내고 그 자리에 모둠을 관찰한 선생님들이 앉아 모둠 협의회를 했다.


각자 모둠을 관찰하며 발견한 사실을 가지고 얘기를 나눈 후 전체 공유의 시간을 가졌는데 배움의 공동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수업공개와 수업협의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외부선생님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크게 의미있는 일이었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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