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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3회 > 미루나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5/13 [19:24]

 나는 늘 혼자입니다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고 걸어가면서도
나만 홀로 떠내려가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이런 날은
그대가 떠나간 간이역에 나가
역 앞마당 한 구석에 서성이는 미루나무가 됩니다
비가 내리면 젖은 기적소리에 몸을 실고
행여 그대 오는지
뒤꿈치를 들고 설운 눈짓을 보내는
한 그루 미루나무

 

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가
프렛트홈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당도할 때
나는 왜 슬퍼지는지
혼자서 왔다가 혼자서 가야하는 완행열차 처럼
그대 떠난 뒤부터 나 또한
혼자라는 생각이 나를 절망하게 합니다
오늘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집찰구를 빠져나오며 손을 흔들 것만 같은
그대를 기다리는 나는
한 그루의 미루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나무 이름은 수형樹形, 쓰임새, 껍질, 잎, 꽃모양, 열매, 가시, 냄새, 맛, 생태, 나무가 자라는 곳 등 특성에 근거를 두어 만들었다. 수형으로 붙여진 이름으로는 가지가 늘어지는 버드나무인 수양버들, 가지가 3개씩 갈라지는 삼지三枝닥나무 등이며 쓰임새로는 참빗의 살을 만드는 참빗살나무, 조리를 만드는 조릿대 등이다. 껍질 형태로는 껍질이 붉은 주목朱木, 은빛나무라는 은백양銀白楊 등, 잎의 특징으로는 7개로 잎인 칠엽수七葉樹, 고추 잎을 닮은 고추나무, 사철 푸르다는 사철나무 등이 있다. 꽃 모양으로는 연꽃 모양이라는 목련木蓮, 수수꽃을 닮은 수수꽃다리 등, 열매 특징에는 전통악기 장구모양인 장구밥나무, 열매가 쥐똥 같다는 쥐똥나무가 있으며 가시의 특징으로는 호랑이 발톱 같다하여 호자虎刺나무, 매발톱같은 가시가 3개씩 달린 매발톱나무 등이 있다. 냄새로 붙여진 이름으로는 향기가 나는 향나무, 생강냄새가 나는 생강나무, 향기가 백리에 이른다는 백리향百里香 등이 있다. 맛으로는 쓰디 쓴 소태맛이 나는 소태나무, 5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五味子 등, 나무가 자라는 곳으로는 개울가의 갯버들, 담장을 타고 올라간다는 담쟁이덩굴, 겨울을 잘 견딘다는 인동초忍冬草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산 이름이 붙은 경우는 백운산물푸레, 지리산오갈피나무, 한라산철쭉 등이 있고, 산에서 자란다는 산딸나무, 산벚나무, 산뽕나무 등이 있다. 특정 지방의 이름이 붙여진 나무로는 광능물풀레, 제주광나무, 풍산가문비 등이다. 그런가 하면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 자작나무, 꺾으면 `댕강댕강` 부러지는 댕강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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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3 [19:2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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