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덕장(德將)을 찾아라
 
오나경 약사고 교사ㆍ서양화가   기사입력  2018/05/16 [19:53]
▲ 오나경약사고 교사ㆍ서양화가    

고대 중국 춘추시대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을 쓴 "손무"(孫武)는 장수의 조건을 이야기할 때 장수라고 모두 나라의 기둥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능력의 차이가 있고 인격의 완성도가 다르다고 전제하고.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 다섯 가지 덕목을 모두 갖추어야 훌륭한 장수라고 했다. 한사람이 다 갖추기에는 다소 비현실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지만, 군대가 이 장수 한 사람을 믿고 전쟁터에 나가고 나라의 안위가 장수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면... 장수는 이 정도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 맞으리라. 흔히 말하는 지장(智將)이자 용장(勇將)이자 덕장(德將)이 되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바야흐로 선거철, 불순한 기후와 우리에겐 여러 번 잔인하게 기억된 달 4월부터 이미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방 자치제 선거가 이제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있으며 군대를 이끌고 국민의 안위를 책임질 장수를 가려내기 위해 결전의 시간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연일 SNS와 신문 방송에서는 후보 간의 과잉 경쟁이 전해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꼭 필요한 장수라 자처하는 면면의 인품도 음으로 양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 유권자가 우리 주변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 줄 제대로 된 장수를 매의 눈으로 가려내야 할 순서이며 만약 현실적으로 완벽한 조건의 장수를 찾기가 힘들다면 예로부터 많은 정치인들과 철학자들이 최고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라고 꼽은 대로 옳은 "덕장(德將)"을 가려내야할 차제이다. 그리고 현실은 장수가 가져야 할 덕의 근본은 무엇이며, 또한 무엇이 덕을 쌓는 방법인지 현명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무릇 덕이라 함이 부하에게 온화함을 베푸는 것만은 아닐 것이요,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호탕함과 솔직함, 큰 배포가 미덕일 수도 있고, 우리 학생들이 하는 시쳇말로 `츤데레` 형의 겉으로는 투박하나 속 깊은 덕장도 있을 것이므로 요모조모 따져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의 기준은 이렇다.


일단 상대를 비방하지 않고 백행의 근본이 겸손임을 알고 겸손으로 모든 것을 시작하는 사람.
내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기 전에 생각의 여백을 가질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단점과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개선할 수 있는 사람,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타인의 행복도 인정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의 존엄에 높낮이가 없음을 진실로 알고 주변을 돌봄으로 이끌 사람. 물론 이 모두는 바로 겸손에서 비롯되는 공생의 프로필들이다. 학창 시절 우리에게 잔인한 4월을 일깨워주었던 `황무지`의 시인 T.S.엘리엇 (Thomas Sterns Eliot)이 `겸손은 미덕 가운데 가장 터득하기 힘든 덕목이다. 자기 자신을 높이려는 욕망보다 더 없애기 힘든 것은 없다.`고 했다.


극작가이자 문학 비평가였지만 하버드대학교에서 인도철학을 공부한 시인이 자기 고백처럼 했던 이 말과 함께 수많은 위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설파한 금언에 의하면 겸손이야말로 인간사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진 덕목이며 비교불가의 덕행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만 높은 자리를 잡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겸손을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덕장이 아닐 것인가.
신은 자기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은 자를 낮은 곳으로 떨어뜨리며, 스스로 겸양하는 자를 높이 올린다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주변으로부터 `내려가시오`라는 말을 듣는 장수가 아닌 `올라가시오`라는 말을 들을 겸손한 장수를 제대로 가려내는 것이 지금 우리의 임무이다. 질량을 갖춘 사람은 에너지가 다르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르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말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5/16 [19:53]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