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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양
 
김경숙 시인   기사입력  2018/05/22 [17:10]

 새들은 어느 대륙에 있는 작은 나라의 국기일까요

 

나뭇가지마다 새들이 펄럭이고 있어요 반짝이는 오색 만국기 같아요 날마다 음역을 놓고 분쟁하는 국기들, 새들이 다투어 목청을 높이는 건 바람 때문이 아니에요 보드라운 날개 밑, 바람은 모두 국경이에요 시끄러울 정도로 넘쳐나게 제각기 국가를 부르는 중일 거예요 그러니 날마다 넓은 공중은 대항전이 열리는 중립지대일 거예요

 

나무들은 아주 작은 독립국
정치색이 없는 중립국, 공중의 영토일 거예요

 

오늘도 나무마다 게양된 새들이 
저마다 목청 높여 시끄럽지만
헌법과 관습법은 여전히 땅 위의 분쟁이고 보니
가끔 불안을 선회하며 반짝거려요

 


 

▲ 김경숙시인    

소리 없이 눈물만 찔끔거리는 사람과 눈물은 없고 울음만 요란한 새가 같은 일로 울 때가 있듯 나무도 울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나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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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2 [17:1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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