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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화케미컬 가스누출사고가 주는 교훈
 
편집부   기사입력  2018/05/22 [18:14]

 일어나지 말아야할 사고가 또 일어났다. 지난 17일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컬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다량 누출됐다. 인근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 29명이 가스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한화케미칼 PVC 생산공장에서 염소를 탱크로리로 옮기는 과정에서 배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유해화학물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취급하는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들어 관리 소홀이나 시설노후화로 인해 가스누출 사고가 비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고는 다행히 인체에 치명상을 입힐 정도의 양과 위험성을 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약 생명을 앗아갈 만큼 유독성 가스가 다량 누출됐다면 어쩔 뻔 했는가. 울산지역 공단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은 수십 종에 달하며 이중 소량이라도 인체에 노출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물질도 있다. 지역 내 유해물질 사고는 2013년 33건에서 2014년 43건, 2015년 43건, 2016년 49건, 2017년 79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지역 화학물질 취급양은 전국의 36.5%에 달하는 5천 800만여 톤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이 같은 현실에서 산업단지 내에서 치명적인 유해가스가 누출돼 인근으로 확산될 경우, 대피명령 등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치명적인 유해가스가 누출될 경우 사고지역을 신속히 벗어나는 것이 피해를 입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날 특수화학구조대가 사고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10시13분, 염소가스 누출차단 조치가 이뤄진 시각은 10시45분이었고, 이때까지 인근 근로자들은 바람을 타고 확산되는 염소가스에 그대로 노출돼 1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후 가스가 공기 중으로 확산돼 피해자가 29명으로 늘었다.


예상치 못한 가스누출사고는 물리적으로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고발생 시 인근지역 근로자나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알리는 정보전달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사고는 가스누출 시 신속한 대피만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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