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송 시인이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쓴 작품들을 모아 동시집 `엄마의 구두(서울 고글 출판사)`를 상재했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초등학생들은 물론 소외되고 힘들게 지내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이준관 전 한국동시문학회장, 김동수 미당문학회장, 정성수 향촌문학회장 등은 해설을 통해 `아름다운 동심의 향기와 따뜻한 마음결로 가득한 동시집`, `자연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을 염송念誦하고 있다`, `시인의 가슴으로 쓴 동시들은 감동과 울림이 깊다`고 평하고 있다. 하송 시인은 지난 2015년부터 `하송의 힐링愛 성찰愛`를 본지 연재중이다. 다음은 하 송 시인과의 일문일답 정리 김은경 기자 / 사진 김생종 기자
◆`엄마의 구두`로 제목을 붙인 이유
19세기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가 남긴 명언 중에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는 말이 있다.
특히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을 병행하며 고단한 가운데에서도 아가페적인 사랑을 펼치는 엄마에 대한 은혜를 상기시키고자 `엄마의 구두`로 제목을 정했다.
◆동시집 내용과 구성은
총 4부, 100편의 시로 어린이들과 생활하고 느끼며 쓴 생활시다. 보통 동시와 동화의 삽화는 화가나 삽화가들이 그리지만 이번에 직접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삽화를 직접 그렸는데 완성해 놓고 보니 뿌듯하다.
◆이 동시집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가정해체가 늘고 어린이들은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가우데 무엇보다 부모님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서로 배려하며 건강한 정서를 함양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쪼록 이번 동시집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교직생활과 작품활동을 겸하는 것이 힘들지 않나
동시는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쓰는 것이기에 시인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가 작품 활동이 된다. 우리 학교는 산간벽지에 위치한 작은 시골학교로 어린이들이 순수하고 착하다. 이런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생활하고 있으니 감사하다. 출퇴근길이 장거리라 때론 어려움이 있지만 사계절 변하는 자연과 대화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덕분에 작품구상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한다.
◆등단 과정을 간단히 소개
2005년 5월 `월간 문학저널`에서 수필로 신인문학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했다. 그 후 `월간 국보문학`에서 동시 `제라늄` 외 2편으로 신인문학상, 청산문학에서 동시 `휴일 풍경` 외 4편으로 신인문학상, 한국문예신문 신춘문예에 `나물 파는 할머니`가 당선돼 본격적으로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는 `전북도민일보`에 시 부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지난번에 출간한 동화 `모래성`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어린이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어린이들이 동화를 읽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앞으로 좋은 동화를 많이 써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독서는 어떤 놀이보다 즐거움과 감동이 크다. 어린이들이 고운 심성과 풍부한 감성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동시집이나 동화집을 항상 가까기 두고 수시로 읽어보길 권한다. 이번 출간한 동시집을 읽고 어린이들은 엄마를 생각하고 어른들은 어머니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