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지난 21일 재량휴업일로 정하면서 4일간 황금연휴에 들어갔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 237개교 중 47.2%인 112개교가 21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76곳,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20곳 등이다. 하지만 휴업과 연휴에 들뜬 아이들과 달리 평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저학년 자녀를 둔 `워킹맘` 학부모들의 제일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황금연휴가 남의 일인 워킹맘들은 친척이나 지인들을 통해 자녀 맡길 곳을 찾아 삼만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변에 지인이 없어 불가피하게 아이를 어쩔 수 없이 집에 혼자 둘 수밖에 없는 워킹맘도 있어 재량휴업이 워킹맘들에게는 반갑지 않다.
A초등학교는 지난 4일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7일까지 휴업했고, 또 21일 개교기념일이어서 22일까지 4일간 황금연휴에 들어갔다.
개교기념일도 재량휴업일에 해당돼 휴업에 들어갔지만 형편이 되는 가정은 꿀맛 같은 연휴지만, 반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은 죽을 맛이라는 것이다.
교육당국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징검다리 연휴 중간의 21일에 연가를 사용할 것을 직원들에게 적극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김모(39)씨는 "남편 혼자 직장 생활로 두 자녀를 키우기에 벅차 조거나마 아이들 학원비에 보탬이 되고자 마트에 다니고 있지만 재량휴업을 한다는 가정통지문을 받아 올 때마다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차모(41)씨는 "경제적으로 있는 사람들은 황금연휴라고 부르지만 없는 형편에는 연휴가 그렇게 반갑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초에 연간 교육계획서을 만들다보니 아이들 위해 재량휴업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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