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現重 공공선박 수주 건의…`억지 춘향이`비판
"기업은 무반응, 지역 사회만 안달…`목마른 사람 샘 파기`"
 
김홍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20:35]

 정부가 조선산업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공공선박 발주에 현대중공업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산지역에서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현대중공업 측은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억지 춘향이`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울산 동구 일산동 도설 사랑 나눔회 박수곤 회장은 "지역사회가 일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 하소연을 하면 기업도 이에 반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대중공업의 태도는 `목마른 사람 샘 파기`식"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간부에 거액의 뇌물을 주고 自社제품을 사용하도록 로비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부정당사업자로 등록됐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은 내년 11월까지 정부에서 발주하는 관련 사업에 입찰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 조선사들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까지 발주 예정인 5조 5천억원 규모의 공공선박 건조 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가 `특별 유예 조처`를 취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올해 말로 예상되는 `수주 절벽`에 동아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올해 말까지 약 2천 5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입찰제한 유예조처 對 정부 건의는 이달 초부터 울산 동구지역에서 본격화 됐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가 지난 8일  "5조5천억원 규모의 공공선박 발주 사업에 현대중공업을 포함시켜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공공선박 발주 물량을 배정해 달라는 우리의 요구는 재벌의 비리를 눈감아 달라는 게 아니다"며 "일감 부족으로 고사 직전인 지역 중소기업과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조선업일자리 특별위원회도 같은 날 "현대중공업의 공공선박 입찰 참가 제한을 유예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특별위는 이날 "회사의 희망퇴직과 조기정년으로 수백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떠나게 됐다"며 "오는 7월말 해양사업부의 일감이 완전히 없어지면 또다시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동구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대표로 구성된 `동구 살리기 모임`도 구조조정 중단과 노조와 상생하는 방안 마련을 현대 중공업에 촉구하는 한편 조선산업 발전전략 공공선박 수주지원 대상에 현대중공업을 포함시킬 것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그 동안 소규모 단위로 대 정부 건의를 내 놓던 동구지역 주민들이 최근 대규모 도심 집회를 벌였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직원과 지역 소상공인 대표, 주민 등 1천 여명이 23일 동구 현대백화점 앞 광장에서 현대중공업의 공공선박 입찰제한 유예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 "현대중공업이 정부 발주 수주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며 "비리를 눈감아 주고 경제 정의를 실종시키는 요구가 타당한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거부 반응을 보여 왔던 진보정당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예조치를 요구했다. 
민중당과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 후보자들은 "현대중공업이 아닌 노동자들에게 일감을 줘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의 태도는 규탄 받아 마땅하지만 조선산업 경기침체로 위기에 빠진 지역 상황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이렇게 지역사회와 범 정치권까지 현대중공업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현대중공업 측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울산 자유한국당 조선특위 홍보위원장 홍유준 구의원 후보는 "여러 차례 경영진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그럴듯한 반응이 없다"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유보적 입장을 취할 경우 `反現重` 지역정서도 그만큼 고조될 것이란 지적도 함께 했다.  김홍영 기자

울산광역매일 김홍영 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5/24 [20:3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