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청은 지난 25일 2층 중구컨벤션에서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지역 주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두희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 중구청 제공)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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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청이 중구의 메인 축제인 `울산마두희축제`의 성공과 향후 발전방향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중구청은 지난 25일 2층 중구컨벤션에서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박문태) 주관으로 지역 주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두희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마두희 토크콘서트는 울산의 대동놀이 가운데 하나였던 울산 큰 줄다리기인 `마두희`에 대한 정통성과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실제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등의 시기에 `마두희` 축제를 지켜봤거나 참여했던 중앙동 김규형(85), 우정동 박상근(87), 병영동 강봉생(90ㆍ여) 어르신을 초청해 생생한 당시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양명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신수식 영산줄다리기 보존회 대표, 정상태 마두희 보존회 대표 등도 함께 자리해 마두희의 의미는 물론, 향후 발전방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세 어르신들은 "해방 전후인 70년~75년 전 중구 시계탑사거리 인근에서 `마두희`를 처음 접했다"면서 "현재 동 주민센터와 같은 역할을 했던 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볏짚으로 새끼줄을 꼬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형 어르신은 "당시에는 양쪽의 줄 가운데 나무를 꽂아 줄당기기 전체 줄을 만들었으며, 이 나무 위에서 깃발을 흔들며 자기편을 응원하기도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양명 교수는 "마두희는 전국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줄당기기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 역사성과 전통성이 있어 차별화 된다"며 "1749년 영조 때부터 했다는 `학성지`의 기록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 있는데 그게 우리나라 전체 줄당기기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정상태 대표는 "`마두희`라는 제목에서 줄당기기라는 유희는 물론, 제의(祭儀)적인 의미도 담겨 타 지역의 일반 줄당기기 보다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고, 신수식 대표는 "마두희는 농촌 등 외각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줄당기기를 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전했다.
마두희 축제의 성공에 대해 한양명 교수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는 주관 단체가 활성화 돼 있어야 하고, 주민이 주체적이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라며 "중구민을 비롯한 울산시민이 상시적으로 `마두희`에 대한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과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증을 거쳐 마두희가 재연된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주요 내용이 변하면 안된다"며 "중구민 누구라도 줄을 만드는 시기, 방법을 알고, 참여할 수 있으며 당길 수도 있어야 마두희가 지속ㆍ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두희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서 신수식 대표는 "줄당기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열정이 중요하다"라고 전제한 뒤 "30년간 영산줄당기기를 후손들에게 잇기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이처럼 일관되게 줄을 지키고 맥을 이을 수 있는 지도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상태 마두희 보존회 대표는 "마두희를 학성지 기록에 따라 학성에서 똑같이 축소 재연하는 것과 태화강변에서 울산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두 가지 형태로 분리해 진행하면 그 역사성은 물론, 유희적인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중구청 관계자는 "과거 실제 마두희의 생생한 역사에 대해 들어보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해 봄으로써 마두희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마두희가 울산 중구를 넘어 전국 최고, 세계 최고의 줄당기기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 울산마두희축제는 오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중구 원도심 일원과 성남동 태화강변에서 개최된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