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8일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보름달물해파리 유체(크기 5㎝ 미만의 생식 능력이 없는 어린 개체)가 대량 발견됨에 따라 이들이 수온 상승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과원에 따르면 지난달 4~31일 서해와 남해 연안에 대한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 경남 고성군과 거제만, 전남 목포항 등에서 고밀도의 보름달물해파리 유체가 관측됐다.
경남 고성ㆍ자란만에서 발견된 보름달물해파리 유체 밀도는 100㎡당 평균 94개체로 나타났고, 거제만에서는 42개체가 출현했다. 고성ㆍ자란만 해역은 2015년부터 해마다 보름달물해파리 `주의경보`(100㎡당 성체 5개체 이상)가 발령된 해역이다. 또 전남 목포항 주변에 출현한 보름달물해파리 유체밀도는 206개체로, 이번 조사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다. 반면 전남 완도와 거금도 해역에서는 100㎡당 3개체로 비교적 낮게 출현했다.
수과원은 또 지난달 21부터 6월 1일까지 동중국해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분포조사를 한 결과, 평균 크기 19.3㎝인 해파리가 100㎡당 0.0015개체가 나타나 출현 밀도는 매우 낮았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라 올 여름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우리나라 연안에 출현하는 양도 적을 것으로 수과원은 전망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해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되는 독성 해파리로, 1m 이상 성장하는 대형 해파리이다.
고우진 기후변화연구과장은 "해파리 출현 해역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신속하게 발생 정보를 공유해 수산피해 최소화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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