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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6ㆍ13 지방선거 `싹쓸이`…구여권 `몰락`
`지방정부 독식` 한국당 당선자 한명도 못내 존립위기
토착비리 경찰 수사…민주당 정권 교체론에 힘 쏠려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18/06/14 [19:03]

 6ㆍ13 지방선거에서 울산 더불어 민주당이 시장과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5개 구ㆍ군 단체장 선거를 싹쓸이 하면서 구여권이 몰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에 편승해 민주당의 약진이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지만 6ㆍ13지방선거 개표 결과는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5개구ㆍ군을 독식했던 자유한국당이 불과 4년 만에 단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면서 존립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울산시장ㆍ북구 국회의원ㆍ5개 구ㆍ군 단체장 `싹쓸이`


이전 선거까지 민주당은 지역에서 변변찮은 후보를 내세우기도 버거웠다. 대구ㆍ경북, 부산ㆍ경남과 함께 보수 영남의 한 축으로 자리한 울산에서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선거 때마다 견고해지는 지역정서를 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민주당은 국회의원이나 시장, 지자체장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현대차 등 노동자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은 옛 통진당 등의 진보정당에도 밀려 군소 정당 취급을 받아 왔다. 하지만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로 비롯된 지난 보수 정권의 실정이 촛불 혁명을 거쳐 낱낱이 드러나자 지역 정서도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대화의 물꼬가 북미회담으로 이어지며 울산에서도 여당인 민주당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50% 내외로 20% 내외의 한국당을 압도하면서 지방정권 교체 가능성이 열렸다. 이같은 민심 이반은 지난 여덟 번의 선거에서 전라도 출신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번번이 고배를 마신 민주당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의 울산시장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한때 검찰 출신 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 의혹으로 번진 `고래고기 환부사건`과 `1000억원대 제주도 부동산 사기사건` 등의 피의자 변호를 맡았다는 구설에 오르며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선거 막판에는 송 후보가 투자하거나 등기임원으로 있는 회사 2곳이 울산이 아닌 광주로 이전해 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네거티브에 시달렸지만 지지세는 굳건했다.
민주당의 약진은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물론 남구ㆍ중구ㆍ북구ㆍ동구ㆍ울주군 등 5개 구ㆍ군 단체장도 모두 석권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울산 교육계을 이끌 수장에도 진보성향의 노옥희 후보가 보수성향의 김석기 후보를 누르고 지역 최초의 여성교육감이 됐다. 


◆시장 측근비리 수사에 보수 `타격``진보 표심 이동도


이번 6ㆍ13지방선거 특징은 보수인사들의 대거 민주당 입당과 진보정당 표심 이동, 김기현 시장의 측근비리 수사에 따른 보수세력 타격 등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으로 10년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지역에서도 활발한 정계 개편이 이뤄졌다. 특히 당초 보수세력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당적 을 옮기며 지방정권 교체의 선봉에 섰다.
이번 중구ㆍ남구ㆍ동구ㆍ북구에 나온 민주당 소속 후보 모두 과거 이명박ㆍ박근혜 정권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중구청장 박태완 당선인은 중구 의장을 역임할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울산지역 노동공동본부장도 맡았다.
남구청장 김진규 당선인은 김기현 시장 아래서 울산시 고문 변호사를 맡았으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울산시당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동구청장 정천석 당선인는 지난 200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한나라당에 입당해 활동했다. 이외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 출신인 이동권 전 국민권익비서관도 민주당 후보로 북구청장에 당선되는 등 지역 인사들의 진영 간 이동이 두드러진 선거였다.


지방정권 교체에는 진보정당의 표심 이동도 한몫 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SK, S-OIL 등 대기업의 공장이 밀집해 있어 노동자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양대 조선업체가 위치한 동구와 현대자동차가 입지한 북구는 진보정당 출신의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수시로 배출하며 보수정당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해왔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 열풍이 불면서 노동자들의 표심이 적폐청산을 슬로건으로 내건 민주당으로 향했다.


수십년간 토착화되며 비대해진 지방권력의 부패를 청산할 대안으로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다.
옛 통진당 출신의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중당은 북구 강진희 후보와 동구 이제현 후보가 출마해 각각 3위에 그쳤다. 경찰이 토착비리 수사에 나서면서 한국당 관계자들의 연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점도 보수정당 전멸이라는 충격적인 선거 성적표를 받게 된 데 일조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16일 지역의 한 아파트 건설공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시장 부속실과 건축 관련부서 등 시청 내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김기현 시장의 친인척과 비서실장, 관계 공무원 등이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 법원의 영장을 받은 적법한 절차였고 경찰은 해명했지만 한동안 지역정가는 표적수사 논란으로 들끓었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날은 김 시장이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에 의해 진행된 남구 태양광 발전설비업체 선정비리 의혹과 울주군 시설관리공단 채용비리 의혹 당사자로 거론됐던 주요 인물들도 대부분 한국당 소속이다.


이같은 지역 토착비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과정이 연일 지역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며 부패한 보수정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지역정권 교체론에 힘이 쏠렸고 이는 한국당 참패라는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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