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장 당선인 민주당 송철호     © 김생종 기자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이 시정 인수위원회 구성ㆍ운영계획 등 향후 시정 구상방향을 밝혔다. 송 당선인은 14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최유경 대변인을 통해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아 울산시정 7대 목표와 136개 사업을 구상했다"며 "18일 오전 울산시로부터 기본현황을 보고 받고 시정 현황과 여녁에 맞게 공약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로드 맵을 완성하고자 인수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울산시가 당선인 취임 전 정책을 구상할 경우 사전 협조할 것과 현 단체장이 선심성 인사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7월 1일 취임 전 송 당선인의 공약과 다른 정책이 울산시에 의해 수립되거나 현 김기현 시장이 남은 임기동안 새로운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경계하는 성명으로 분석된다, 앞서 박맹우 전 시장이 퇴임하기 전 인사를 단행했다가 이어 취임한 김 시장 측이 이들에게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었다.

이날 인수위원회의 규모와 인수위원장 윤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18일 시정보고를 받은 뒤 인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인수위원회 설치는 월요일 쯤 시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한곳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 당선인 주변에선 S 모씨, L 모씨 등이 인수위원장으로 천거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송 당선인은 남구 울산대공원 충혼탑에서 호국영령들에 참배했다.
이날 충혼탑 참배에는 송 당선인을 비롯해 이상헌 북구 국회의원보궐선거 당선인, 5개 기초단체장 당선인, 시구군 의원 선출직과 비례대표 당선인 44명 등 51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어 그는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저를 지지한 시민이나 상대 후보를 지지한 시민이나 모두 울산 시민"이라며 "오늘 이 숭간부터 모든 것을 잊고 대화합의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북방경제협력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지적하고 " 울산의 기존 3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울산이 4차산업과 북방경제 교류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은 너무 오랫동안 특정세력에 의해 좌우됐고 불공정과 반칙, 특권이 난무했다"며 "오늘 이후부터 모든 시민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송 당선인은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송 당선인 측은 "당선되면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던 권양숙 여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봉하 마을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권 여사는 "어제 방송3사가 발표하는 출구조사에서 송철호 후보가 1위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눈물이 다 났다"며 "앞으로도 노 대통령의 유지대로 지역감정 해소의 선봉장으로 훌륭한 시정을 이끌어 달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