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에 사시는 여자분의 자녀(여자 나이 5살) 이름을 감정한 일이 있었다. 사찰의 스님이 지었는데 웬지 마음이 찜찜하여 길명인지 흉명인지 확인을 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미 5년동안 이름을 불러 오다가 이제 와서 감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하면서 사주명국은 접어 놓고 이름만 감정해 보았다.
소리오행에서 이름 글자 蘭(란)과 芝(지)는 火剋金(화극금)이라 불길하다. 획수오행도 성씨 庾(유)인 목(木)이 가운데 이름 글자의 蘭(란)인 土(토)를 木剋土(목극토)로 불길하다. 또한 획수를 보면 초년, 중년, 장년, 말년 순으로 22획, 35획 33획, 45획이다. 22획은 흉격이고, 35획 33획 45획은 길격이다. 초년운 22획을 소흘이 취급한 것을 보니 작명가로서 大家(대가)는 커녕 초보자도 못된다. 특히 오행이 불길하여 이런 이름은 작명법에도 맞지 않으며,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이름이다. 여자 이름에 난초 蘭(란)자는 고독함을 의미한다. 古書(고서)에 난초 蘭(란)자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난초는 다른 식물과 더불어 서로 엉켜 사는 식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글자를 이름에 사용하면 항상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성품은 약삭 빠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고 싶어 하고 실천보다 말이 앞선다. 또한 변덕이 심하고 매사를 즉흥적으로 처리하는 성격이며 질투심이 많다. 여자는 남편복이 없는 글자이다…(중략)’ 여기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말씀 해 보시기 바란다. 이렇게 작명을 해 주고 돈을 받았다고 하니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다. 더구나 난초 蘭(란)자는 난으로도 발음을 하는데 난지라면 서울의 쓰레기장인 난지도를 연상케 하여 뉘앙스도 좋지 않다. 특히 사주명국을 알고 그에 합당한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난지’란 이름은 사주명국에도 맞지 않는다. 이미 5년동안 ‘난지’라고 불렀으니 지금 당장 개명을 한다고 해도 2년 이상은 불러야 좋은 운이 작용한다. 만일 나쁜 이름을 10년동안 불렀다면 개명을 하여 5년은 불러야 나쁜 때가 벗겨지며 30년을 불렀다면 15년 이상을 불러야 한다.
그 이유는 運氣(운기)는 먼지처럼 쌓여야 하는데 하루 이틀 방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먼지는 쌓이지 않고 적어도 몇 달은 청소를 하지 않아야 먼지가 쌓이는 이치와 같다. 살다보니 50살이 넘어서 이름이 나쁜 줄 알고 필자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는 분이 있는데 지어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50년동안 불러온 이름을 하루 아침에 바꾸었다고 해서 운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50년동안 불러온 이름은 개명을 해서 15년 이상은 불러야 운이 작용하는데 그 때는 이미 나이가 70이 되는데 그 나이에 무엇을 하겠는가? 그러므로 개명을 할려면 어릴 때 일찍해야 한다. 좋은 이름은 짓기가 매우 어렵다. 四柱(사주)를 뽑아 조후도 보고, 오행의 강약도 보고, 用神(용신)도 보고, 획수오행도 맞추고, 소리오행도 맞추고, 초, 중, 장, 말년의 수리격도 맞추고, 뉘앙스도 보면서 보고 맞추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재산은 자식에게 물려 주면 없애지만 이름은 없앨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