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보건교사 1명이 학생 742명 이상 관리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교육을 담당할 보건교사가 부족해 성교육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1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보건교사(기간제 포함) 수는 초등 93명, 중등 38명, 고등 49명, 특수 4명 등 모두 184명, 교육부 인가 정원은 164명이다. 울산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수는 13만6천664명(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학교보건법 시행령에는 18학급 이상의 초등학교에는 보건교사를 두게 돼 있고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보건교사 1명을 둔다고 돼 있다.

하지만 울산의 중ㆍ고등학교에 배치된 보건교사 수는 91명(특수학교 포함)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교사 혼자서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학생 건강은 챙기다보니 결국 자신의 몸은 뒷전이다. 게다가 보건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도 없이 보건실로 돌아와 학생들 치료 등을 하다보면 쉬는 시간조차 없는 셈이다. 또한 점심시간에 일반 교직원들은 자투리 쉬는 시간이  있는 반면, 보건교사는 점심을 먹고 보건실에서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은 퇴근 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저학년 돌봄교실에 남아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일일이 챙기는 연장 업무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퇴근 시간되면 파김치가 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보건교사 부족현상으로 학생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서울과 경기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지원해 보건교사가 전 학교에 배치된 있는 반면 울산의 경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2017년(4월1일 기준) 17개 시ㆍ도별 보건교사 배치율 현황에 따르면 울산은 243개교 중 보건교사 배치율이 72.4%인 176개교에 179명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시 중 울산의 보건교사 배치율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 출산 등으로 인해 학생 수가 줄어들면 교사 정원은 마땅히 축소되지만 보건교사 정원은 매년 제자리에서 맵도는 반면 일반교과 교사를 우선 배치로 보건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건강권이 침해당할 수도 있고 응급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힘들어 보건교사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울산에 492명의 건강장애학생들이 146개교에 있지만 117개교에는 보건교사가 있는 반면 29개교에는 보건교사가 없어 학생들 건강에 적색불이 커지고 있다.

또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학생 64명이 학교에 있지만 2개교에는 보건교사 조차 배치돼 있지 않아 의료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전무한 상황이다. 울산지역 초.중.고등학교에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이 수두룩한데도 교육당국은 보건교사 충원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방치되는 셈이다. 결국 소아단요 및 건강장애학생 등이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서 의료적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A초등학교 B보건교사는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업무가 추가되면서 힘들뿐만 아니라 5~6월 활동이 많은 기간에는 하루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보건실로 찾아오다보니 하루를 어떻게 보낸 지 퇴근시간에는 면봉 상태에서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울산보건교사회 회장은 "일선 학교현장에 있는 보건교사는 보건실만 지킨다는 생각은 옛날 말이며 요즘 시설환경까지 추가로 도맡아 업무하고 또한 하루에 최소 수십여 명에서 백여 명까지 학생들이 보건실에 진료를 받으로 오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