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황하강을 감로수로 보고 아귀는 불로 보인다고 한다 삶의 원근법을 잘못 읽은 탓일까요즘 내 시각, 세태만큼이나헷갈리고 흐리다감로수 그 시선 어디서 놓쳐버린 것일까 좌우의 시각 언제쯤 뒤틀어졌는지 알 수 없다 좌측 눈이 물로 읽으면 우측은 불로우측 눈이 물로 읽으면 좌측 또한 불이라 말한다 고약한 백내장인지 겹겹의 시각차, 물 수자가 불화자로 익숙하게 왜곡되어 혼미하다 혼탁한 세상의 프리즘에 초점 놓친 것일까 오늘 내 시각, 충분히 붉고 어지럽다감로수가 불로 보인다면 난 이미 아귀임에 틀림없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 당파 정치는 오랜 지병에 혜안을 잃고 시름시름 앓고 있다. 그 병으로 온 국민이 갈라서서 서로를 잘 알아보지 못하고 결국 제 몸을 제 형제를 찔러대고 있는 셈이다. 답은 하나인데 같은 뜻인데도 좌와 우, 진보와 보수는 서로 다르게 말하고 있다. 이는 백성이 아직 우둔하다는 뜻이다. 잘 속아 넘어가 주는 백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치인은 진보, 보수 이 패로 득을 보는 셈법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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