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0일 조선 기자재 업체 현장을 찾아 지역 제한 없는 특례보증ㆍ만기연장 지원 방침을 밝혔다.
주택ㆍ서민금융 이용자를 만나서는 정책금융 미비점 보완을,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서는 지역 창업 붐을 위한 지원책을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20일 부산을 방문해 조선 기자재 업체, 주택ㆍ서민금융 이용자, 청년 창업자 등을 잇달아 만나 금융 관련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조선업의 어려움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추경 재원을 바탕으로 조선 기자재 업체에 대해 지역 제한 없이 특례보증과 만기연장을 광범위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연료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 대비 친환경 선박 설비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국내 선사들에게는 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련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에게는 탈황장치 등 친환경 선박 설비에 대한 국내외 선사들의 수요 증가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설비 설치에 대한 자금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업은행 12조원, 기업은행 2조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저리자금 공급 등을 통해 신성장 분야를 지원하는 자금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시 공급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은행들의 친환경 선박 설비 설치 자금 취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효과적인 선박금융 보증체계 구축을 위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및 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2016년 수주절벽 이후 조선업 시황이 회복 기조로 전환됐으나 실제 건조로 이어지는 1~2년간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국내 조선업은 연비효율성, 품질, 기술 등의 측면에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 조선업체와 협력업체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면 조선업은 다시 부흥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주택ㆍ서민금융 소비자들을 만나서는 "금리 지속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 취약차주ㆍ고위험 가구 등에 대해 면밀한 정책 대응을 추진하겠다"며 "그간 금리상승에 선제적으로 대비, 추진해 온 정책들의 운영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올 하반기 금리상승에 따른 업권별ㆍ취약차주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겠다"며 "점검결과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년창업 간담회에서는 "지역에서도 창업 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핀테크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여건 개편, 연대보증 폐지, 혁신모험펀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금융위가 추진하고 있는 창업활성화 지원정책을 소개하며, 지역 창업 붐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