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발주한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들어갈 관급자재를 `저급자재` 변경과 관련,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투자 선도지구로 지정받아 서생면 신암리와 명산리 일대에 사업비 2천790억원을 들여 100만㎡규모로 2019년까지 조성된다. 군은 에너지융합 일반산단에 우수관ㆍ오수관 매설하기 위해 당초 D250~D1800 PE피복파형강관(이하 내면피복강관)으로 설계했다.

내면피복강관 관급자재 총 예산액은 총 15억7천374만9천710원이다.
그러나 울주군 당초 내면피복강관이 우수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부식에 취약한 저급 아연도금파형강관으로 변경해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게다가 군이 에너지융합 일반산단 최초 설계도면과 내역서 등을 확인 절차를 꼼꼼히 이행했는지도 문제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연도금파형강관 변경된 배경
에너지융합 일반산단에 매설될 파형강관은 당초 내면피복강관, 하지만 이 파형강관 중 D1800Χ3.2T 3RS의 제품 생산업체가 전국 2곳뿐이다.
2단계경쟁입찰 시 3개 이상 업체가 없을 경우 관급자재 조달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울주군은 D1800Χ3.2T 1RS로 변경하는 과정 이 품목만 변경하지 않고 전체 강관을 아연도금파형강관으로 변경해 버렸다.

내면피복강관은 아연도금강관에 비해 내구수명이 길고 부식방지에 탁월한 제품으로 알려져 일반산단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군은 저급자재로 선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탁상행정에 불과는 행정업무…자재 단가 변경은 전무
발주처인 울주군의 행정업무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적으로 설계 등 변경 시 변경된 단가로 적용하는데 울주군은 이를 적용하지 않고 당초 총예산액 그대로 발주했다. 내면피복강관에서 아연도금강관으로 변경하는 과정 담당자는 본인의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은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면피복강관은 아연도금파형강관에 비해 20~30% 가량 비산 편이다.
PE피복파형강관은 아연도금강판에 폴리에틸렌(수지)피복으로 내식성ㆍ내마모성이 탁월해 염해, 토사지역 및 오폐수 등 어떠한 기후조건 및 온도의 변화와 환경영양에서도 전혀 변형되지 않고 내구수명 최소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내관이 매끄러운 재질로 구성돼 관 내부에 구조물이나 물의 침투ㆍ흡수ㆍ투과 등을 막을 수 있는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아연도금파형강관은 부식수명이 30년에 비해 내면피복강관은 45년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례를 보면 경기도시공사는 우수관을 통탄2지구 개발사업에 수명이 50년인 PE이중피복파형강관을 사용했고, 고덕 국제화지구 택지개발에도 수명이 50년인 양면피복파형강관을 사용했다.
아울러 울산지역 일반산단에도 내면 및 양면피복파형강관으로 매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서생면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지역주민 A씨는 "해당 부서에 문의하니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자재 변경이 있을 뿐 크게 문제될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당초대로 내면피복강관이 현장에 반입되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들 총 동원해서라도 자재반입에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군 감사실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해당 부서 담당자를 불러 상세한 파악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 본보에서 울주군에 확인한 결과, 군이 조달청에 의뢰해 아연도금파형강관 5개 업체가 선정됐으며 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재 최종 적격심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