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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9회 > 그 놈 목소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6/24 [16:14]

 봄똥이 얼갈이라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고
댓글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 놈 목소리
얼굴이 없다 표정도 없는
놈이 물어뜯는다
봄똥은 쌈 싸먹고 똥 같은 된장을 싸먹는 것이라고
한 마디 했다
남의 땅에 말뚝 박아놓고 제 땅이라고 우긴다고
왜 봄똥을 베껴 먹었냐며 놈이 또 방방 뛴다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놈은
봄똥은 내가 싼 내 똥이라는 것을
놈이 제 똥이라고 우긴다
나는 버럭 소가지를 냈다
똥 뀐 놈이 성낸다며 바로 홍두깨가 날아왔다
나는 무시케다 들킨 놈처럼 머쓱해졌다
쌈 싸먹고 먼동이 틀 때까지 책상머리에서 싼
똥 그 똥을 밟고
미끄러져 나뒹굴었지만

 


 

▲ 정성수 시인    

목소리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불행하게도 자기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다. 그것이 자기 목소리를 자기가 알 수 없는 이유다. 녹음된 자기 목소리를 들어보면 남의 목소리로 들린다. 의사 표현의 전달 방법 중 중요한 것이 목소리다. 흔히 얼굴 생김새를 중요하듯이 목소리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교에서 설법을 잘하려면 첫째 음성, 둘째 연설, 셋째 재주, 넷째 박학이라고 한다. 이는 성聲, 변辯, 재才, 박博이라는 말이 있다. 조상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신(身: 신수), 언(言: 말씨), 서(書: 문필), 판(判: 판단) 4가지 기준을 두었다. 위의 예처럼 말의 요소인 `좋은 목소리`는 의사 표현이나 감정 표현의 도구로 쓰이는 말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목소리에는 베이스, 테너, 알토, 소프라노가 있다. 스승의 목소리에는 가르침이 있고 감사의 목소리에는 사랑이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사랑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를 가슴 속에서 자주자주 불러내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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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4 [16:1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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