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의 환호와 함성이 아쉬움과 실망의 목소리를 덮을 만큼 더 큰 소리로 세상을 가득 채웠다. 전국적인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도 놀라웠지만, 우리 고장 울산의 선거결과 또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의미깊고 인상적인 선거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자가 도전한 울산교육감 선거 결과는 더욱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였다.
초대 교육감부터 7대 교육감까지 보수 성향의 당선자들 중에서 1대와 4대를 역임한 김석기 전 교육감을 비롯해 5대 김상만 전 교육감, 6~7대 김복만 전 교육감까지 3명이 비리사건에 연루돼 낙마하거나 교육감 직을 잃은 기억이 있기에 더욱더 이번 선거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있었고, 그러한 기대감이 이번 선거결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8대 교육감으로 취임하게 될 노옥희 교육감 당선인이 내세운 인수위원회의 명칭이다. `단 한 명의 아이도`라는 구절에서 당선인의 교육정책의 방향과 의지를 짐작해 볼 수 있을 만큼, 이번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명칭에서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그만큼 이번 교육감에 대한 시민들과 학교 현장의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교육감의 정책 수행에 대한 기대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형이지만, 인수위원회의 활동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울산 교육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오롯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많은 이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공식 출범한 인수위에는 5명의 전ㆍ현직 초, 중등학교 교사와 2명의 학교장, 1명의 변호사, 참교육학부모회와 부모교육협동조합, 장애인부모회 및 시민단체의 대표 각 1명씩 포함하여 모두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노옥희 교육감 당선인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교육현장의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밑그림을 준비하는 인수위원회의 위원장의 말 한 마디는 당선인의 말과 같은 무게를 지니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전국 최초`,` 전국 최고`,`모 유명대학 ○○명 합격`으로 치장된 학력과 지식 위주의 울산 교육의 경쟁력을 앞으로는`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등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며, 교육 혁신의 방향 또한 여기에 맞추어질 것"이라는 인수위원장의 발언은 앞으로 전개될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한 큰 틀이 어떠할지를 짐작하게 해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다가오는 7월이 되면 노 교육감의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이면`당선인`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고,`교육감`이라는 공식 명칭이 붙게 된다. 후보 시절에는 여러 가지 주장과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직접적인 정책 책임에 조금 더 자유로운 면이 없지 않았겠지만, 이제 당선인에서 또 한 번 교육감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게 되는 순간에는 모든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울산교육의 청사진이자, 방향타가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서`라지만, 아마도 7월에 부임하게 될 신임 교육감은 시기적으로 교육청 조직을 100% 자신의 뜻대로 조정한 상태에서 교육정책을 펼쳐나갈 수 없을 것이다. 신임교육감의 시작은 당신의 교육철학과 정책비전에 대해 교육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친환경 전면무상급식, 교장 공모제 확대, 고등학교 수업료 단계적 폐지, 무상교복과 무상교과서 보급 등 교육감의 정책을 충실히 실행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교육철학과 정책비전에 대한 교육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활동은 울산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1년의 교육감이 아닌 최소 4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교육감이라면 마땅히 긴 호흡으로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우직하게 그 철학을 실천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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