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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산업
 
김재범 도예가 자운도예연구소 대표   기사입력  2018/06/26 [18:16]
▲ 김재범도예가 자운도예연구소 대표     ©

주 52시간 근로가 7월부터 시행된다. 그렇다면 우리주변에선 무엇이 달라질까? 총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야근, 주말 휴일근무가 줄어들게 된다. 당장은 기업의 규모, 업종별로 근로시간 단축 시행시기를 다르게 적용키로 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발 빠르게 선택적 근로시간제나 재량근무제, 탄력근로시간제 등과 같은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겠단다.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낭만을 그려온 사람들 중에는 시행취지 보다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소득도 줄게 되면서 생계 부담을 걱정한다. 주 52시간 근로 정착은 한정된 일자리를 나눈다는 측면과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게 하자는 바람이었다. 그동안 연장근로나 야근이 많았던 직장생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정의 돌봄이 소홀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가족 간의 유대를 제도적으로 보완해 주면서 공극의 일자리를 나눈다는 좋은 발상이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누가 바라지 않겠는가. 우리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인 노동 형태는 어떤 것일까?` 일과 여가가 분리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한다. 가장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예술가의 삶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 돈이 되는 시대이다. 예컨대 2018년 들어 케이 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빌 보트 메인차트에서 4주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주목할 만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차려야한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국내 한 전자회사 휴대폰 광고 동영상이 50일 만에 1억5천만 뷰(view)를 돌파 했다. 이는 1초에 약 35만 명이 광고 동영상을 클릭(click)한 셈이 된다. 그들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21세기 기업에선 이러한 예술가들이 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문화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만 때우는 방식의 육체노동이나 소외된 노동은 더 이상 설자리를 잃게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21일 국내의 한 미술경매 기업 서울옥션이 주관하는 미술품 경매에서 18세기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대호가 10억5천만원에 낙찰되었다. 지난달 홍콩경매에서도 조선 백자 달항아리(높이 45cm)가 2억5천만원에 팔렸다. 12세기 고려청자 최고 전성기에 만들어졌던 청자상감포류수금문매병도 5억4천만원에 낙찰되었다. 청자와 백자 중에서도 문양이나 조각이 들어가 있지 않은 대호(大壺)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우리가 자랑할 만 한 문화산업이 이미 오래전  9세기경부터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셈이다. 21세기 케이팝(K-POP)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그 근저엔 오래된 선조들의 예술혼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산업이란, 말 그대로 문화를 양산하는 일이나 산업을 의미한다.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규정에서 살펴본 문화산업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회화, 음악, 방송, 영화, 출판, 디자인 등의 문화적 성격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창조와 생산, 유통에 관련된 산업을 의미한다. 같은 의미로 창조산업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문화산업은 새로운 디지털 첨단기술의 발전과 글로벌화의 진전으로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어 가고 있다.


이는 지구촌 시장을 두고 거대 규모의 독점적 문화산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론적 맥락에서 분류된 `문화산업`의 또 다른 의미는 자본주의적으로 대량생산된 대중문화(Mass Culture)를 말한다. 이는 프랑크푸르트학파 내 `아도르노(T. Adorno)`와 `호르크하이머(M. Horkheimer)`가 "계몽의 변증법(The Dialectic of Enlightenment)"에서 주장한 이론이다. 대중문화 대신 문화산업이란 용어를 사용한 이유가 당초 대중에 의해 생산된 것이 아니라 산업적 구조에 의해 상품으로서 생산된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문화산업이란 용어는 앞선 설명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세계의 문화산업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초국가적인 거대 독점 문화산업체들은 이미 우리 안방에 들어와 있다. 우리나라 국내 시장도 다양한 문화산업들이 각축(角逐) 성장하고 있다. 미술, 공예시장을 활성화하고 문화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첨단 디지털 미디어 산업과 결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월드컵 축구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에 가서 관람하는 것 이상으로 TV생중계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비결은 스포츠와 방송기술의 결합 덕분이다. 궁극적으로 문화산업의 독점화는 문화 산물의 독점화를 낳고 문화의 다양성을 해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여론이나 의견, 감성과 정서를 획일화시키고 대중들의 문화적 삶을 단조롭게 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미술, 공예예술 장인들의 경이로운 숨소리가 대중과 호흡하는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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