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발달로 채팅앱이 성매매로의 주요한 유입 통로가 되어 이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불특정인 대상 채팅앱`은 누구나 별다른 제약 없이 접근 가능하며 피해자들의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채팅앱이란 1대 1채팅, 화상채팅, 램덤채팅앱 등 불특정한 상대방과 채팅 또는 쪽지를 주고받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여성가족부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수행한 학술연구결과인 `2016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매매 조장 앱 317개 중 278개가 본인인증이나 기기인증 없이 사용가능하며 앱에 고지된 사용연령은 17세가 6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청소년들도 쉽게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가출기간 동안 재원 마련 방법으로 조건만남/성매매가 48.6%로 가장 많았으며, 조건만남의 주요 경로는 채팅앱(랜덤채팅앱 포함)이 60.8%로 가장 높았다. 조건만남 중 65.4%가 피해 경험이 있으며, `대가를 약속한 돈보다 적게 주는 경우`, `콘돔사용 거부`, `임신/성병` 등 다양한 피해가 있었다고 조사됐다. 휴대폰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이들의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채팅앱이 설치, 가입 절차 상 본인 인증이나 기기인증을 요구하지 않으며, 고지되어 있는 사용연령 등 별다른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에 형식적인 것에 그치고 있다. 아무런 제재가 없는 상황에서 아동, 청소년의 경우 처음부터 성매매를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것이 신기하거나 누군가와 그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필자도 채팅앱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제로 채팅앱을 여러 개 설치해보았다. 회원가입 절차나 성인인증 절차 자체가 없으며 그저 나이와 주제만 정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친절하게 GPS로 내 주변의 가까운 위치에 있는 채팅 상대들을 찾아주고 필자 또한 한시간 만에 30통의 넘는 쪽지를 받았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조건만남, 성매매가 가능하냐는 질문이다. 처음부터 조건만남이나 성매매를 지칭하는 메시지가 아닌 `뭐해?`, `심심하지 않아?`, `혼자 있어?` 등 대화 형식의 메시지가 한 두가지 섞여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대화를 하다보면 결국 조건 만남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성구매자들은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지역, 학교 등의 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토대로 부모님과 학교, 친구들에게 자신과 나눈 대화 내용을 알리겠다고 협박하여 성폭력을 일삼고 있다. 협박의 도구로 활용하기 가장 좋은 건 페이스북 친구를 맺는 것이다. 성구매자는 가계정(가짜 계정)으로 대상이 되는 여성들, 청소년들에게 친구 신청을 하여 페이스북 친구가 된 후 그들의 친구 정보를 수집한다. 피해자들은 본계정(원래 계정)을 쓰기 때문에 실제 친구부터 생활반경, 신상정보 등이 게시되어 있고 이는 좋은 협박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어느 순간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대화가 오가고 혹은 성적인 대화가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협박의 빌미가 되는 현실이다. 따라서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는 채팅앱에 대한 규제와 법안들이 만들어져야 하며, 성매매를 유인, 권유, 알선하는 대부분의 불특정인 대상 채팅앱이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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