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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0회 > 장마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7/01 [19:04]

 소낙비 퍼붓고 천둥번개 지랄 났다
어젯밤 내내
술만 퍼마신 박 씨가 엉금엉금
기어 나와
비닐하우스 비닐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아직도 공사 중인 축대는
어금니 빠진 잇몸처럼 구멍이 크다
그 놈의 6월은
해마다 찾아온다고
시커먼 하늘을 핏발선 눈으로 바라본다
박 씨가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전 재산 다 떠내려가게 생겼다고
툴툴거린다
저 이 갈리는 장마

 


 

 

▲ 정성수 시인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우리나라의 장마는 6월 하순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북상하고 종료는 7월 하순 경에 제주도에서부터 나타나 7월 말이면 중부지방에서도 장마가 완전히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장마철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거나 비가 적은 때가 있다. 이런 때를 `마른장마` 또는 한자 `마를 건&#20097;`자를 써서 `건장마`라고 한다. 장마는 비가 와야 제격이다. 오라는 비는 안 오고 무덥기 만하여 숨이 턱턱 막혀 호흡이 곤란한 건장마에는 화단의 꽃들은 축 늘어지고 울타리가의 나무들은 무더위를 못 이기고 있어 애처롭다. 나뭇가지 사이로 따가운 햇볕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건장마라고 해서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갑자기 집중 호우가 내려 축대가 무너지고 집이 떠내려간다. 장마나 건장마나 비가 많이 오면 플라스틱이나 폐비닐 등 쓰레기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강과 바다 생태계를 파괴 시킨다. 강이나 바다가 죽으면 물고기들이 살 수 없고 물고기들이 없는 강이나 바다는 강도 바다도 아니다. 저 세상이나 가야 생선 맛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끔찍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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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1 [19:0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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