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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에서의 단상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8/07/01 [19:06]
▲ 박정관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자로서 인터뷰 혹은 취재현장에서 개인이나 단체를 만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혀보자면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첫째로 개방성이다. 2천 년 전 나사렛예수는 인격적인 메시지로 민초들을 위로했고, 누구도 고치지 못하는 병자를 치유했으며, 영원한 천국에 대해서 가르쳤다. 그럼에도 율법에 정통한 종교지도자들의 모함으로 나사렛 예수를 십자가에 죽게 만들었다. 율법에 따라 구세주가 다윗의 혈통으로 나서 유다 베들레헴 출신이어야한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던 그들에게 나사렛이라는 촌 동네는 멸시의 이름에 다름 아니었다. 그때 유대인들이 개방성으로 나사렛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였다면 이스라엘 한 나라의 역사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가 다시 기록되었을지 모른다. 일본이 근대화의 초기 명치유신으로 개방성을 발휘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구한말 문호를 개방하지 못했던 대한제국은 식민지배의 어두운 터널을 지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음식이 배달 업종에 맞지 않고 중국음식에 밀린 것은 가짓수가 많아 품이 많이 들고,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어렵고, 국물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피자는 쉽게 만들어 쉽게 배달할 수 있다. 이런 개방성은 피자를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판을 닦게 했다.


무릇 열려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며, 미래지향적인 추구로 인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 둘째로 수용성이다. 개방적으로 열려있다고 해도 수용성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면 도태되기 쉽다. 구한말에 들어왔던 개신교가 불과 130년 역사 만에 우리나라의 두드러진 종교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수용성에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선진 문물에서 비롯된 의료기술과 교육과 봉사하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임했던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나눔과 섬김의 실천은 급속도로 백성들의 삶에 파고들었다. 구국의 위기에서 개신교에 입문했던 수많은 선각자들이 독립활동을 펼쳤고, 그들의 올곧은 사상과 철학은 풍전등화 같던 나라를 사자의 입안에서 건져내게 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주재 하에 처음으로 열렸던 제헌국회에서 이윤영 의원의 기도로 회의를 시작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신앙에의 의지가 절실했던 이 민족의 고난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지금 우리나라는 원전의 존폐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개방과 수용으로 국운을 걸어 닦아왔던 탄탄대로를 하루아침에 폐쇄하겠다는 것은 고속도로에서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니 진입차량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발상과 다름없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원전 안전성 보다 중요한 것이 북한의 핵개발 의지라고 본다. 북핵을 이고 사는 마당에 북핵에 대한 대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느닷없이 원전폐쇄라는 카드는 잘못 결정한 일이라고 본다. 셋째는 정체성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
정체성이 올바른 개인이나 단체는 대의명분이 뚜렷하며 시류에 흔들림 없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발언을 하거나 단체마다 투쟁의 붉은 띠를 띠고 집단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지만 무릇 대의명분의 목적에 맞아야 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우선해야한다. 우리나라 꽃은 무궁화인데 정작 무궁화를 보기 어려우니 어찌 나라꽃이 될 것인가. 이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 넷째는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다. 이 부분이 우리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아닐까.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 똑똑한 사람들이 위장전입,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엄격한 자기검열이 없는 이유는 앞 만보고 달려가는 까닭이다. 옆을 둘러보며 손잡아주며 나눔과 섬김의 실천을 하는 것은 우리가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이웃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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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1 [19:0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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