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호울산북부교회 목사

삶에는 받아들일 것이 있고 받아 들여서 안 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국가와 사회가 받아 들일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여 밝고 맑은 사회를 어둡고 침침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퀴어 축제`가 그 한 예다. 퀴어 축제를 보면 젊은이들이 벌거벗고 성적 액션을 흉내 내는 모양새를 취해 낯 뜨거워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이 같은 행사를 바라지 않을 텐데 어떻게 서울에서, 대구에서 이 행사가 치러져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는지 모르겠다.

결국 서울시장도, 대구시장도 이 축제를 허락한 셈인데 왜 이런 축제를 허락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 또 국민들이 이 축제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느끼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도 묻고 싶다.

사람을 파멸시키는 것은 두 가지이다. 화(禍`와 음란(淫亂)이다. 모든 죄는 이들에서 비롯된다. 첫째 화(禍는 인간의 내면을 파멸시킨다. 화는 우리 안에 있는 뜨거운 불인데, 불은 잘 다스리면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지만 잘 못 다스리면 우리 자신을 태워버린다.

분노, 스트레스, 이기심, 시기심, 욕심 같은 마음병이 모두 화를 낼 때 나타난다. 때문에 화를 내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어디 살면서 화를 안내고 살 수 있는가!.

그래서 화를 낼 때 나오는 뜨거운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자동차에 냉각장치가 있고, 컴퓨터에도 발열장치가 있고, 밥통에도 열이 빠져나가는 스팀구멍이 있듯이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각각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야 한다. 두 번째 음란은 인간의 육체를 파멸시킨다. 육체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괴시키고 인간존엄 자체를 파괴한다. 때로 전쟁 피해보다도 더 심각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란(亂)이라고도 한다. 퀴어 축제를 보면 남녀가 음악과 함께 몸을 노출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음란을 유도하도록 유혹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동성애를 합법화하자는 발의자가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르네오 섬의 네펜세스와 북미 대륙의 시라세니아라는 식물은 벌레를 잡아먹는 명수로 꼽힌다. 네펜세스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 벌레를 유인한다. 그 꽃잎의 아름다움에 취한 벌레가 꽃잎에 끌려드는 순간 벌레의 목숨은 끝장이 난다. 특수한 소화액을 내뿜어 벌레를 녹여 버리는 것이다. 시라세니아의 무기는 꽃이 아니라 잎이다. 잎에서 단 꿀을 내뿜어 벌레를 유인한다.

그 꿀의 유혹에 말려들면 벌레는 목숨을 건지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이런 네펜세스와 시라세니아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겉으로는 마냥 화려하고 풍기는 냄새가 더 없이 향기롭지만 이웃을 절망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인간 식물`들이 수 없이 많다. 특히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성적 방종이다.

음란의 유혹에 빠진 사람은 영혼과 정신과 육체가 병든다. 특히 그 육신은 욕정의 노예가 되어 사망에 이르는 음행의 늪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음행은 영혼을 죽이고, 이성을 마비시키며, 육신을 타락시킨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평화롭게 살아야 할 이 땅에 네펜세스와 시라세니아와 같은 축제가 있다니 놀랍고 서글플 뿐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행사들을 거부해 이 땅이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지키고 후손들을 지키는 위대한 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