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ㆍ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의 신병과 관련, "불구속 상태를 대비하는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루킹이 구속 상태이든 불구속 상태이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드루킹 일당의 업무방해 혐의 결심 공판을 진행하고, 오는 25일 선고 기일을 열기로 했다. 드루킹 등은 537개의 인터넷 뉴스 기사의 댓글 1만6658개에 총 184만3048회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네이버 댓글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만 우선 적용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이날까지 추가기소 필요성 등을 주장하며 재판 속행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우선 실형을 구형하고, 구체적인 구형량은 향후 의견서로 제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업무방해 혐의 법정형 자체가 상대적으로 무겁지 않고, 반성문이 계속해서 제출된 사정 등을 고려하면 구속 상태인 김씨가 오는 25일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25일에 (드루킹이) 불구속 상태가 되는 것을 대비해 어떻게 수사하겠다는 계획은 현재 세우지 않았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현재 선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ㆍ불구속 어느 상태에서 수사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현재 공소유지 부분은) 검찰에서 해야 될 일이고, 특검은 특검 나름의 역할이 있다"며 "특검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검은 특검 나름대로 별도의 수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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