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국 건축의 별, 이광노 교수님을 추모하며
 
김상경 건축가   기사입력  2018/07/08 [18:07]
▲ 김상경 건축가    

며칠 전 건축가 이광노 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한참 동안 마음이 텅 빈 느낌을 받은 건 왜일까? 선생님은 근대시대, 1950년대부터 건축계의 리더로서 국회의사당 기본설계, 남산 어린이회관, 혜화동 서울대 병원 등 건축설계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셨다. 특히, 서울대학교 건축과 교수로서 대한건축학회 회장을 맡으셨을 때, 1987년 이미 저렴 서민주택개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서민들의 요구를 담는 디자인을 다양하게 제시하셨다. 선생님의 면모와 발자취를 그리면서, 현재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에 관하여, 제자로서의 추모 메시지를 통하여 그의 가르침과 사회적 가치를 전하고 싶다. 비록선생님께서는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평소 우리들에게 던져준 남다른 메시지는 영원할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경직된 건축과 도시 환경을 영향력 있는 건축가의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하게 얼마든지 바꾸고 개선시켰음을 보여주었다. 저렴한 예산으로 누구나, 어디서나 누릴 수 있는 삶의 행복을 창조하여야 한다고 선생님께서는 항상 강조하셨다.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이자 건축가로서 깨우쳐 주신 점은, 우리들의 각박한 삶의 환경을 바꾸어 글로벌 시대의 건축과 도시가 주는 밝고 건강한 공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창조할 수 있는 혜안과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하라는 것이었다. 그 가르침은 어느 때보다 요즈음 절실하게 필요하며, 그 가르침은 전문가로서 건축가는 소외된 사각지대의 빛을 밝히는 도시 환경의 창조자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1976 년 봄, 필자는 서울대 공대 건축과 대학원에 처음 교수님 문하생으로 입학했다. 선생님께서는 연세대에서 온 나를 따뜻하게 맞이 해주셨다. 석사과정 첫 강의에서 선생님께서는 당신을 능가하는 여러분들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우리 모두 그에 매료됐던 기억이 난다. 당시 선생님을 능가하는 훌륭한 건축가가 돼야 한다는 선구자적 가르침은 이론적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이면서 현장감있는 지도였다. 우리 제자들은 그 당시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름난 건축가의 꿈을 꾸게 되었고, 그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가면 적어도 선생님을 능가하겠구나 하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첫 강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며, 우리들 각자의 평생 동안 열심을 다하여 정진하게 하는 결정적 동기가 되었다. 그야말로 제자 각각의 특성에 맞는 세심한 맞춤형의 글로벌 인재교육이 이미 40년 전에 있었다는 사실이 요즘도 이어받아야 할 교육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선생님의 앞서가는 선구자적 리더십, 즉 현장의 실무교육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철학 등에 매료되었다. 선생님은 졸업 이후에도 나의 영향력 있는 멘토로서 40년간, 건축가로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시고 떠나셔서 매우 아쉽게 생각하며 고맙게 생각한다.


선생님은 "건축가로서 좋은 프로젝트를 맡으려면 사회적 지위를 올려야한다"고 하시면서, 필자에게 특별히 글로벌 인재 교육을 가르치셨고, 미국 유학과 실무를 권유하셔서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에서 선진 디자인 수업과 실무를 익히도록 인도하셨다.  필자가 미국에서 글로벌 혜안을 가지게 하는 기본적 토대를 만들어 주신 분이 바로 그 분이다. 또 내게 교수를 먼저 하고, 나중에 실무건축가의 활동을 하도록 권유하셨고, 그 분의 이런 맞춤형 지도는 필자에게 더 없이 큰 선물이었다.
이제 고인이 되신 선생님의 숭고한 철학과 앞을 바라보는 비전은 건축가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사회적 가치를 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이 시대의 어둡고 버려진 도시환경의 사각지대를 개선하는, 예를 들어 현 정부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소외된 자들까지 빛을 밝혀 그들에게 요구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공 및 다양한 공간 확보를 통하여 건축가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이 시대 우리가 경험하는 도시 환경은 시공 기술은 비교적 뛰어나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는 디자인의 질적 수준은 아직도 부족해 선생님이 강조하셨던 가르침이 늘 새삼스럽고 사명감을 가지게 한다. 선생님은 건축과 도시환경의 디자인을 통하여 우리가 처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문화와 종합 예술로서 승화시켜, 보다 아름답고 풍요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가치를 깨우쳐 주시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7/08 [18:07]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