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로 인해 직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사내 갑질 문제로까지 불똥이 튀어 사태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승무원들이 `기쁨조` 역할에 동원됐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여론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최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십수명의 승무원 교육생들이 줄지어 노래와 율동을 부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노래 가사는 박삼구 회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공연을 본 박 회장은 "내가 너희 덕분에 산다", "기를 받아간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쏟아져 나온 바 있다. 박 회장이 비행을 앞둔 승무원을 격려하는 정기적 행사에서 신체접촉을 강요한 사실 등이 알려져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여자 승무원들 몇명 추려서 신년에 한복 입고 세배를 하도록 한다"며 "(우리는) 기쁨조가 맞다"는 자조섞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영상을 보고 일각에서는 젊은 여성 직원들을 성적 대상으로까지 삼는다는 점에서 한진그룹 일가 갑질 사태보다 더 악질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지난 6일에 이어 8일에도 경영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침묵하지 말자`는 이름의 익명 채팅방에 참가 중인 인원은 3천명에 가깝다. 직원들은 이 채팅방을 통해 박 회장의 갑질을 폭로하고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