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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인생은 `과거 지우기`가 필수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7/09 [19:56]
▲ 신영조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우리들은 쉼 없는 인생열차를 타고 있다지만 `오래살기`가 소원이다.

 

그러다 보니 은퇴를 바라보는 중년이나 `오덩이` 취급받는 은퇴자들은 미래가 불안하고 외롭기 마련이다.

 

이제까지는 `인생 이모작`이다 하면서 은퇴 후 먹고살길 만 걱정했는데 요즘은 `삼모작 인생`도 거론된다. 이는 지속적인 기대수명의 연장 때문이란 생각이다. 열대지방의 이모작 벼농사는 자연이 주는 조건이지만, 우리는 비닐하우스 재배법을 쓰지 않고서는 일 년에 벼농사를 두 번 지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네 `이모작 인생`을 위해서는 `자격증` 준비와 `재취업` 등 각고의 노력과 사전준비가 있어야만 편안한 노후가 가능하다. 우리들의 수명도 예전에는 50~60세가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현대 의학의 획기적인 발달로 지금은 100세 시대를 살아간다. 한마디로 우리 인생도 열대지방의 벼농사처럼 40여년을 한 번 더 살아야하는 인생 이모작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인생 이모작은 어려운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모파상의 소설 <비계 덩어리(Boule de suif)>와 같이 아무런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고 밥만 축내는 인생으로 전락하는 인생 이모작도 될 수 있으니 유의가 필요하다.


은퇴자들은 퇴직 직후만 하더라도 해방감을 느낀다. 심장을 쪼여 들게 하는 실적압박과 근무시간 외 각종 연수 같은 족쇄를 벗어던진 자유를 만끽한다. 하지만 해방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일들로 목돈이 빠져나가면 슬슬 불안감이 엄습한다.

 

생활비라도 벌지 않으면 얼마 안 가 퇴직금이 바닥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지금은 퇴직 후 30~40년은 더 살아야 하는 100세 시대다. 명예퇴직 대상이 된 60년대 생 베이비부머들이 재취업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취업에 실패한 자식과 고령 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들에게 50대 퇴직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발표한 중고령자의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237만원. 향후 30년을 특별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산다고 해도 최소 8억5300만원이 필요하다.

 

자녀 결혼이나 질병 등으로 목돈이 들어가면 노후 필요자금은 이보다 더 많아야 한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재직기간은 오히려 단축되고, 생활물가까지 치솟으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은 전 계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고소득 화이트칼라로 대변되는 은행원들마저 노후에 대한 불안 등으로 재취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이트칼라 사무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거나 평생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재취업을 성공시키는 첫 번째 마음가짐으로 `내려놓음`, 즉 `과거 지우기`가 필수다.

 

제1의 인생이 남들보다 앞서 달리며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고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제2의 인생은 다른 차원의 삶이라는 것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퇴직 전에 관련 자격증을 따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초조해하기보다는 자신이 각종 연금(국민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그런 다음 노후 적정생활비에서 부족한 부분만큼을 벌겠다는 자세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수준을 수입에 맞춰 합리화하는 일도 돈을 버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모작 인생`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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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9 [19:5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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