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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양성평등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
 
편집부   기사입력  2018/07/10 [20:14]

 지난주 양성주간을 맞아 울산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여성단체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념ㆍ문화ㆍ학술ㆍ교육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양성평등 주간에 맞춰 시행되는 이런 행사로 울산 여성들이 진정하게 性 평등을 누린다고 인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여성지위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한 첫 번째 요건은 여성이 스스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돕는 것이다. 지금껏 한국 사회에서 다수의 여성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만 했던 것은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긴 현 시점에서도 여성 취업률은 후진국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7년 기준 울산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4.7%로 전국 평균 58.4%에 한참 못 미친다. 게다가 OECD평균 63%에 비하면 까마득하다. 특히 전국 7대 특ㆍ광역시 중 최하위다. 그나마 여성들이 차지하는 일자리는 단순노동 형이다. 단순 육체노동이 아닌 여성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정도에 따라 국가의 선ㆍ후진성이 결정된다고 볼 때 울산은 아직 노동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이 능력에 따라 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다. 민노총 울산본부가 지역 여성 근로자 227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를 조사했더니 63%가 비정규직이고 이들의 38%가 월 10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임금인상(38%)이었고 그 다음이 고용안정(30%)이었다.


최저 생활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도 고용불안에 떠는 것이 다수 울산 여성근로자들의 현 주소인 셈이다.여성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기업이 남성위주의 사고(思考)를 바꾸지 않으면 능력에 따른 여성고용은 불가능하다. 단순 육체노동이 아닌 여성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제공하자면 기업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정보ㆍ설계ㆍ의료ㆍ복지 분야에선 여성의 근로 효율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다.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가사에 얽매여 있거나 고급 여성인력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후진국가의 특성이다. 취업여성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도 국가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각종 행사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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