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11일 쟁점이 되고 있는 차기 지도부 당대표-최고위원 통합ㆍ분리선출 문제에 대해 주말까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이혜훈 전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준위 1차 회의 직후 뉴시스와 만나 "통합ㆍ분리선출 문제, 국민여론조사 반영비율, 일반당원과 책임당원의 표의 등가성 인정 문제 등 세 가지를 설문으로 만들어 의원들에게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바른미래당 당헌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선거로 선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각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출마할 수 있게 하려면 분리 선출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나 당헌당규 개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바른정당 출신인 이지현 비대위원은 이날 공개회의에서 "(현행)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규정)은 합당한 후 단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당헌이다. 시행한 적이 없으니 실패한 적도 없다"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개정을 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어 "몇몇 언론에서 말하는 특정인 밀어주기인가. 사당화 만들기인가. 이런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간 세 싸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아울러 이날 전준위에서도 현행 당헌당규를 가급적 건드리지 말자는 의견이 대체적이었다고 한다.
이혜훈 전준위원장은 "거의 만장일치(로 나온 의견)가 당헌당규를 건드리지 말자는 것"이라며 "정해놓은 룰인데 그 룰을 바꾸게 되면 한쪽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고 이런 게 생기면서 통합을 저해하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전준위는 주말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해당 결과를 토대로 오는 16일 2차 회의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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