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799곳 경로당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고작 2대뿐인 것으로 나타나 응급상황이 발생 시 대응 여건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경로당의 수는 6만5천803곳 중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는 925곳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급성 심정지 등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로당의 대응 여건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경로당 내 자동심장충격기 등 응급처치기구 설치 현황`에 따르면 울산 관내 799곳 중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경로당은 2곳으로 설치율은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중 대전이 가장 많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총 814곳 중 경로당에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된 곳은 98곳(12%)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3천381곳 중 61곳, 부산 2천296곳 중 21곳, 인천 1천461곳 중 5곳, 울산은 799곳 중 2곳, 대구ㆍ광주 각각 1곳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강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노인들이 친목도모ㆍ취미활동ㆍ공동작업장 운영 및 각종 여가활동을 위해 다니는 있는 경로당은 다른 어떠한 시설보다 자동심장충격기 등 응급장비 설치와 교육의 필요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법적 근거와 현황은 미흡하다. 경로당에 자동심장충격기 등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경로당을 설치ㆍ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자동심장충격기 등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 장비의 설치의무를 부여하고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일명 `경로당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법은 여객 항공기, 철도객차 및 선박 등과 함께 일정규모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의 소유자ㆍ점유자 또는 관리자에 대해  자동심장충격기 등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응급장비를 설치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은 경로당 편의시설이 태부족인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내 경로당 대부분이 건물 1층에 설치돼 있지만 2층에 지은 경로당은 엘리베이터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말 전국 경로당 6만5천741곳 가운데 건물 지하와 2층 이상에 위치한 곳은 4천486곳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경우 총 797곳 경로당 중 95.8%인 764곳이 1층에 설치돼 있고, 건물 지하 1곳, 건물 2층 29곳, 건물 3층 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로당 건물 2층 29곳과 3층 3곳에는 엘리베이터 편의시설이 없어 보건복지부 메뉴얼에 적합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건물 2층 이상 29곳 중 엘리베이터 설치는 고작 6곳이며 23곳에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고, 또 3층 이상 3곳 중 1곳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은 노인 이용자 특성에 따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립돼야 한다. 경로당을 자주찾는 박모(76) 어르신은 "아파트에는 경로당이 1층에 있는 반면 시내중심지에 있는 경로당은 2층에 건립되어 계단오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