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유기견은 사랑해야 할 생명체
 
김영희 참 봉사단 대표   기사입력  2018/07/15 [18:42]
▲ 김영희참 봉사단 대표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사는 주부였어요. 그런데 몇 년 전 가족들과 상의 끝에 강아지 한 마리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와 키우게 되면서 매주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나갔습니다. 유기견 보호소는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제가 강아지를 좋아해 그 곳에서 강아지를 데려와 키워야지 하고 생각했던 게  결국 입양까지 하게 됐습니다. 처음 보호소에 갔을 때 강아지들이 너무 많아 저희 가족은  저들 중 어떤 강아지를 데리고와야하나 망설여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보호소엔 약 사오백 마리의 강아지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구 그날은 결정을 못하고 그냥 돌아왔고 한달 뒤 다시 입양하러 갔을 때 마치 봉사자분들이 계시더군요. 그 분들은 보호소 청소도 하고 입양할 때 도움도 주는 등 정말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고 내친김에 보호소 봉사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입니다. 이 동물 판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힘들고 어렵고, 마음 아픈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만 있는 게 아니라 고맙고 감사해 하시는 분들을 만난 일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유기견들로 인해 내가 더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닙니다. 처음엔 보호소 봉사만하다 아픈 강아지들을 집에 데려가 보살피는 `임시보호`라는 걸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한 마리 두 마리 늘면서`개 엄마`로 거듭나게 됐고 그러다 결국 봉사단체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그런데 보호소봉사를 시작으로 강아지 병원이동, 병원진료, 입원, 임시보호처 이동, 입양자 댁 이동까지 유기견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정말 제 자식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단체 봉사자들은 입양상담, 인스타, 카스 홍보활동 등 업무를 분담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의 이동을 담당합니다. 이동을 하다보면 만나는 분들이나 지인들이 "왜 그렇게 강아지가 집에많아"  "강아지들은 어디서 데리고 오느냐"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하는 거야"등 여러 가지를 물어봅니다. 자주 접해보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많이들 궁금하신가봅니다.동물 쪽 봉사자들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봉사자들이 사비를 털어 구조하고 있습니다.

 

또 수의사들이 봉사자들을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보호소에 들어온 모든 유기견들이 입양되거나 치료를 받을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유기견들 중 눈에 띄게 아프거나 안락사 위기에 있는 유기견들은 임시보호처로 옮겨지게 됩니다. 저희 집 역시 그런 유기견들을 하나둘 데리고 와 입양자가 나타날 때까지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많은 유기견들이 왜 버려지고,어디서 버려지는 걸까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단순히 많이 버려지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해 10만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울산에만 지난해 약 2천 800여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습니다.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많은 유기동물들이 발생하고 있고 그중 일부만 저희같은 봉사자들의 의해 입양되거나 다친 곳을 치료받을수 있을 뿐입니다. 흔히 유기동물이라면  강아지, 고양이 등만 떠 올릴 수 있는데 햄스터, 기니피그, 고슴도치 등 생각보다 다양한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버리는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많이 짖어서` `애기 때는 작고 귀여웠는데  생각보다 커서` ` 배변을 못가려서` `이것저것 물어 뜯어서` 등 정말 다양합니다.

 

저는 입양자들께 항상 얘기합니다. 집에 아기하나 키우는 거랑 똑같다고요. 이들은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이기 이전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가진 생명체입니다. 저도 처음엔 많은분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보호소에서 봉사하며 한 마리 두 마리 눈 맞추며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다니다보니 어느새 그들의 생명도 귀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생명에 대해 너무 쉽게 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미안함도 가지게 됐습니다. 이제 애완동물은 쉽게 사서 버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하며 입양하고 사랑해야 할 생명체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7/15 [18:42]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