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은 1단계인 설비폐쇄를 지나 2단계인 설비가동 규제 및 업계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데 중국산 철강 제품 감산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국내 철강사들의 설비 합리화 작업 완료로 생산량이 증가한 점도 2분기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생산량 증가가 곧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오늘 2분기 실적 발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뒤를 이어 현대제철 27일, 동국제강 8월초, 세아베스틸ㆍ세아제강은 8월7일ㆍ14일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포스코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매출액 15조3천500억원, 영업이익 1조4천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최소 3% 영업이익은 48%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포스코는 중국 처랑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어 본연 사업인 철강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뚜렸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열연 유통 가격이 1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냉연과 후판 가격도 각각 4%, 7% 이상 올랐으며 철근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스프레드)가 커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설비 합리화 완료를 생산량이 증가한 점도 2분기 실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넥스 2공장은 지난 2월 1대기 조업을 마감하고 79일간의 합리화 공사를 거쳐 지난 5월11일 불을 지핀 지 26시간만에 1200t의 쇳물을 성공적으로 생산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1분기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이 회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천861억원, 영업이익 2천9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1% 줄었다.
2분기에는 매출 5조4천억원, 영업이익 3천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3%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현대제철이 긍정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보다 실적 개선이 낮을 수 있다는 예상은 주요 납품처인 현대ㆍ기아차의 부진에 기인한다.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데 1분기 이후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분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또 봉형강 부분에서의 감산도 뼈아프다.
봉형강의 원재료인 철 스크랩 유통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지만 철근 유통가격이 크게 떨어져 주요 철강사들은 제품 감산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고 현대제철도 이로인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동국제강의 2분기 실적은 1조5천억원, 영업이익 43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0.87%, 영업이익은 20%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크게 감소하는 이유로는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봉형강 부분에서의 실적 부진을 꼽았다.
세아제강은 유정용강관(OCTG)의 미국 판매량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제강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천억원, 190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수치다.
철강업계 관게자는 "중국 내 철강가격이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상승하고 글로벌 철강 가격이 견초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김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