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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유한국당이 사는 길
 
김수헌 전 서라벌대학교 겸임교수   기사입력  2018/07/22 [19:05]

 

▲ 김수헌전 서라벌대학교 겸임교수    

대한민국號는 현재 과속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 잘 뚫린 고속도로 위를 과속으로 질주하는 자동차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몰라 겁이 날 정도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절규,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켜진 `빨간 불`, 남북ㆍ북미 관계에 대한 우려, 6.25 관련행사와 건국일 설정 등에 대한 불만 등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일부 이해관계 집단의 반발로 일축하고 소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게 그 원인 중 하나다. 그러다보니 기괴한 침묵이 나라의 한 쪽을 짓누르고 있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침묵이 점점 파급돼 대한민국 전체가 침묵 현상 속으로 빨려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말 한번 잘못하면 온갖 질타와 비난을 뒤집어 써야하고 잘못했다간 감옥살이를 해야 할 판이니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게 상책이란 말이 나온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까지 구여권의 책임이 크다. 저지른 잘못이 너무 많아 보수층이 신진세력 앞에서 아예 입을 다문다. 뭔가 반박을 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논거도 정당성도 찾을 수 없으니 침묵으로 일관하는 게 그나마 가치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침묵을 대변해야 할 보수정당은 아직도 허구한 날 싸움판이다. 자신들의 과오가 무엇이지 반성하기는커녕 맞 삿대질에 `친박` `비박` 편 가르기에 여념이 없다. 리더십도 없는 리더들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같은 제도권에 있으면서도 여야는 반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소수 또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신해 국정을 비판하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국가권력 한 쪽의 수레바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자신의 수족도 제대로 가를 수 없을 정도다. 정치권력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편견과 오만이다. 역대 정권들의 浮沈을 살펴보면 대개는 이 덫에서 헤어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김대중 정권에서 시작해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지는 진보정권이 이명박ㆍ박근혜 보수 정권에 권력을 넘겨 준 것도, 박근혜 정부가 촛불 민심 앞에 무릎을 꿇은 원인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밑바닥에는 오만과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고가 초래하는 가장 큰 폐해는 사실 단절과 무책임이다. 오만과 편견은 독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외부 단절과 무책임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한 나무를 관찰할 때 개발자는 토양과 뿌리에서부터 살펴본다. 어떤 구조로 성장하면서 이루어졌나를 생각하며 아래에서 위로 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이 나무가 어떤 생김새를 가졌는지, 가지와 잎은 어떤 모양인지, 상품의 가치는 얼마일까를 생각하며 위에서 아래로 훑어본다. 이처럼 똑같은 나무를 보면서도 서로의 관점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는 게 인간이다. 그런데 하물며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아 나라를 다스라는 사람들이 눈 귀를 다 막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쓴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중앙당뿐만 아니라 울산시당 역시 그래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울산의 집권당으로 자리 매김해 온 자유한국당이 `폭망`했다. 그런데 그 결과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자유한국당이 야당으로서 올바른 견제를 하고 다시 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정당이 되려면 무엇보다 두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울산 정치 지도가 바뀐 만큼 시민들의 바뀌어 진 목소리를 철저히 경청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는 다음 총선까지 2년 임기의 시당 위원장을 외부에서 공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앙당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듯이 기존 정치인과 무관한 인물이 일정기간 당을 정비하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현역 국회의원들은 모두 현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울산의 정치 발전을 위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그것도 아니면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권자들로부터 출마의 정당성에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지난 시간에 매몰돼 부끄러워하기보다 잘못을 과감히 인정하고 재출발 선상에 서는 것이 지금의 울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또 그래야만 하는 더 큰 이유는 비록 울산의 정치 지도가 바뀌었지만 울산 시민들이 완전히 보수 정당을 버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숨을 쉬고 있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울산을 위해 진심으로 분발해야 앞날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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