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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이 된 대한민국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7/23 [20:12]
▲ 신영조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낮에는 숨이 턱턱 막혀 건물 밖으로 한 발짝도 내딛기가 무섭고 한밤중에도 에어컨 없이 잠들 수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7말 8초`(7월말 8월초)가 연중 가장 더울 때라는 점을 고려해도 요즘 같은 폭염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는 여러 가지 무더위 요소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한반도가 1994년을 뛰어넘어 기상 관측 111년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말 더워도 너무 덥다. 한반도에서 꺾는 방법을 잊은 채 폭염기세가 사기충천(士氣衝天) 중이다. 자꾸만 힘겨운 날은 봇물처럼 번져가고 온 지구촌이 이상기후 열병을 앓고 있다.

 

수은주가 사람의 평균 체온(36.5도)을 넘어 연일 높아져 대한민국 전국이 24시간 `찜질방`이 되어버렸다.

 

서울은 22일 38도를 기록해 1907년 관측 이래 다섯 번째, 7월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높은 온도란다. 문제는 이런 폭염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재난 수준의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다.

 

올여름 폭염이 사상 최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상기후(異常氣候)란 기온이나 강수량 따위가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난 것으로, 현재까지 가장 심각한 이상 기후는 폭염을 동반하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다. 지구가 온난화되면 강수량이 많아지고 사막은 더 건조해지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강수량이 더 많아진다.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북반구 곳곳이 연일 최고 온도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선 지난 6일 최고기온 42.2도를 기록했다.


일본 역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북극권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도 올해는 예외가 아니다.

 

북유럽 국가의 예년 7월 최고기온은 15∼21도로 선선한 편이지만 올해는 30도를 넘기고 있다. 북반구 곳곳의 이상 고온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적한다. 열돔은 지상에서 약 5∼7㎞ 상공의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티베트 고원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대류층 상층에 자리잡고 그 아래 대류권 중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열돔이 만들어진 뒤 소멸되지 않고 있다. 강력한 태풍이 오면 열돔을 깰 수 있지만 현재는 열돔의 위력이 워낙 큰 탓에 오히려 태풍이 경로를 바꾸는 상황이라니 걱정이다.

 

세계 곳곳에선 열돔 현상에 따른 재해가 급증하고 있다. 캐나다 퀘벡에서만 최소 90명이 사망했고, 일본은 21일 하루 11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열돔 현상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큰 요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열돔 현상은 물론 재앙 수준의 이상고온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폭염(暴炎)은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지진, 홍수 등과 같이 한번에 대형 인명피해를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조용히 다가와 생명을 앗아간다. 거세거나 요란하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폭염에 목숨을 잃어간다.

 

올해 폭염은 더 독하다. 소위 말해 `역대급`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의 `폭염 대처 매뉴얼`이 없다. 현행법상 폭염은 `재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내부적으로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에서 관련법을 심의할 때 폭염을 재난에 포함하는데 찬성 의견을 낸다는 방침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식이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처방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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