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에 미군 유해 송환을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핵 협상을 위한 북미 간 신뢰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 매체에 미국은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돌려준 대가로 북한에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 실현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전사한 미군 유해를 돌려주겠다고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부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 법규상 유해 발굴이나 보관과 관련한 비용을 북한 또는 다른 어떤 나라에게 변제하는 권한은 국방장관이 갖고 있다"며 "이번의 경우 북한은 금전을 요구하지 않았다. 금전 교환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싱가포르 합의에 따라 6ㆍ25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55구를 지난 27일 한국 오산 미 공군기지로 송환했다. 백악관은 "긍정적 변화를 위한 북한의 행동과 추진력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은 `북ㆍ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이달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관련 실무회담을 진행해 미군 유해 55구를 정전협정 체결일 65주년인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미군 유해 송환 작업은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담당한다. DPAA는 북한과 유해를 거래하는 게 아니라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배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