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강의를 한다. 강의는 나의 생활이며, 강의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들 때문에 보람도 있고 그들 때문에 맘이 상할 때도 있다. 일부러 악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마음 여리고 속 좁은 여자인 것 같다. 날 보고 항상 웃어줄 수 없는 거 잘 알고 있으면서도 늘 웃어주길 바라는 욕심 많은 여자이다. 생각 없이 던지는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는 여자이다. 운전을 해서 오는 내내 마음이 울적하고 슬펐다. `그냥 생각 없이 한 말일 거야.` 그러면서도 계속 마음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비가 오는 길을 달리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로 했다.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리라.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1년 전에 강의를 들은 수강생입니다. 저도 원장님처럼 되고 싶어서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은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흥분된, 기뻐서 목소리가 높아지며 하는 말에 나는 큰 위로를 받았다.
"그래요, 저는 참 부족한 게 많은 여자랍니다. 예쁘게 봐주시고 기도해주세요. 도와주세요. 승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한 마디에 웃고 여러분의 말 한마디에 마음 아파하는 저를 위해 기도와 따듯한 말로 언제나 응원해주세요. 내일은 또 활짝 웃으면서 또다시 일어서 하하 호호 웃을 거예요. 파이팅!"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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