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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황병숙 시인   기사입력  2018/07/31 [18:03]

 고소한 깨알보다 작고 예쁜 까만 꽃씨
잎이 쑥 줄기도 쑥 자고나면 꽃이 펴요
세상에 가장 작은 우주 바로 바로 꽃씨예요

 

엄마 아빠 사랑으로 작고 예쁜 아기 씨앗
키가 쑥쑥 지혜 쑥쑥 뛰놀며 자라가요
소중한 우리 집 보물 바로 바로 나래요

 


 

 

▲ 황병숙시인    

어릴 적에 엄마랑 집 앞 마당 작은 화단에서 아주 작고 까만 채송화 꽃씨를 받아 말려서 봉지에 담고 `채송화`라고 이름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때 엄마는 "작은 씨앗 속에는 빗물과 아침저녁에 부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담겨 있단다.

 

그래서 겨울을 잘 보내고 나면 다시 싹을 틔우고 잎이 자라고 줄기에 알록달록 꽃을 피울 수 있지. 잘 보관했다가 봄이 되면 같이 심자꾸나."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엄마와 그렇게 매년 씨앗을 심고나면 물주고 싹을 틔우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꽃이 피면 노래를 부르며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꽃을 유난히 좋아하시는 엄마는 작약과 다알리아를 무척 좋아하셨고, 지금도 고향집에는 살구나무, 사과나무, 블루베리, 복분자, 앵두나무, 매실, 무궁화, 무화과, 설악초, 도라지, 작약, 다알리아, 봉선화, 맨드라미, 치자, 해바라기, 패랭이꽃, 수레국화, 자주괭이밥, 쑥부쟁이, 장미, 루드베키아 등 들꽃까지 한창입니다.


엄마는 또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공주, 저 꽃들보다 더 예쁘고 소중하단다. 애기 때 안고 마실을 나가면 동네 어르신들이 한 번씩 다 안아주시곤 했단다." 이제 내가 엄마 되어 두 남매를 바라봅니다.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보물인지 모르겠습니다.

 

파스칼은 동심을 회복하는데 40년이 걸렸다고 하지요. 우리가 지키고 가꿔가야 할 아름다운 자연 속에 더불어 사는 나 자신이 사랑으로 태어났다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아! 하는 감탄사로 표현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사물과 이웃을 보는 동심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자녀들도 꽃같이 예쁜 동심을 물주고 가꿔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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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31 [18:0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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