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생존수영 대상 초등학생 수는 총 3만 4천여명에 이른다.     © 편집부

교육부의 유치원생 대상 생존수영 확대방침에 대해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생존수영도 수영장이 부족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교육부가 유치원생까지 포함, 확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란 지적이다. 또 유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 깊이, 수영시설 등에 대한 규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이런 정책은 `알맹이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현실성과 동 떨어지는 정책사업`이라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교육부는 생존수영 교육의 초등학교 전 학년 확대 정책에 이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실시계획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유아 수영시설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추진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역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생존수영 대상 초등학생 수는 총 3만 4천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학교 인근 21곳 수영장에서 실기 중심으로 연간 10시간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해 말 오는 2020년까지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데 이어 최근 만 5세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교육부는 초등 3~4학년의 경우 의무적으로, 6학년은 선택사항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6월 전국 126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공모하고 선정된 유치원에 대해선 연간 10시간의 수용교육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범사업에 선정돼 현재 생존수영을 운영하는 유치원은 경남 27곳, 경기도 6곳, 부산 3곳 등이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은 공ㆍ사립유치원에 대해 생존수영을 운영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급하게 공모 사업을 조사, 추진했으며 울산은 `안심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라 생존수영은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유치원 대상 생존수영을 운영하지 않은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다른 시도교육청이 운영한 결과 실적이 미미한데다 울산시의 경우 지난해 교육부 공모 당시 교육감이 공석이었던 점도 일부 작용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가 유치원 생존수영 시설과 인프라 부족 해소를 시도 교육청과 지자체 및 민간기관 등과의 협약에 떠넘기다시피 하고 있어 일선 기관에서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서둘러 유치원까지 확대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생존수영은 자유영 등 영법 위주의 수영교육이 아닌 위급 상황 시 유아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실제적 안전교육으로 보빙(물속에서 바닥 차고 점프하기), 도구 없이 물에 뜨기, 도구(페트병, 과자봉지 등)를 활용한 물에 뜨기 등 위급 상황에서 구조 자가 올 때까지 물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 교육을 말한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