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 지도부 소식이 관영 매체에서 사라지면서 올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현직지도부와 원로들이 매년 8월 허베이성의 피서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당과 국정 운영 등 주요방침을 논의하는 비공식적인 비밀 회동이다.
관례적으로 매년 8월 초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모습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지게 되면 곧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막된다. 1~2일 이틀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와 국영 중앙(CC)TV는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연관된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는 회의가 임박했음을 뒷받침해준다. 시 주석이 지난달 31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마지막이다.
앞서 베이다이허 관할 친황다오시 당국은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무인기 등 비행체 도심 비행 금지령을 내렸고, 또 7월14일부터 8월19일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차량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 일정 및 시 주석이 회의 참석 여부는 베일에 싸여있다. 올해 회의는 날로 고조되는 미중 무역마찰 그늘이 드러워진 가운데서 개최됨에 따라 시 주석이 무역 분쟁 여파로 인한 당 지도부 사이의 이견을 없애고 정치적인 화합을 도모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시진핑 집권 이후 베이다이허 회의를 통한 정치 원로들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올해 회의에서 현 지도부와 원로들의 대면 회동은 거의 없고, 원로들도 서면보고 형태로만 의견을 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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