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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노옥희 울산교육감
"울산시와 협의…고교 무상급식 2학기부터 시행"
임기 내 울산형 혁신학교 20개까지 지정 운영 계획
농어촌 학교 마을 중심…학교 없애기보다 유지 방향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8/08/06 [19:21]

 "울산교육의 혁신을 교육 비리를 척결하고, 울산지역 학부모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온힘을 다 하겠습니다" 


진보성향 교육감답게 노옥희 교육감은 인터뷰 첫 머리부터 `혁신`과 `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노 교육감은 지난 6ㆍ13지방선거에서 35.6%의 득표율로 보수ㆍ중도 진영 후보들을 따돌리고 첫 여성 울산시교육 수장에 당선됐다.


교육감의 당면과제가 뭐냐는 질문에는 고교 무상급식을 들고 나왔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 노교육감은 고교 무상급식을 선거공약으로 내 건 바 있다.

 

▲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은 지난 7월 24일 교육감실에서 본보와 울산교육 현안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생종 기자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위해 2학기부터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도록 울산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선거공약 가운데 하나인 혁신학교 운영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울산교육의 대전환을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혁신학교를 전면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임기 내 혁신학교를 20개까지 지정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서로나눔학교`라는 이름으로 울산형 혁신학교를 추진 중인데 현재 그 준비 단계인 예비학교를 7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포부에도 불구하고 전임 교육감들의 비리 등으로 시교육청의 청렴도와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교육혁신을 약속한 노옥희 교육감이 향후 울산교육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된다.


▲첫 진보교육감에다 여성 교육감이다. 소감은?


지난 20여년 간 보수진영 교육감들이 울산 교육을 독점했다.
하지만 연이은 교육감의 부정 비리로 울산시민들은 새로운 울산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지난 선거를 통해 나타났다.


시민들의 이러한 요구를 받아 울산교육의 혁신을 위해, 온힘을 다해 교육비리를 척결하고 울산지역 학부모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도록 하겠다.


▲지금 전교조는 법외 노조이다. 그런데 교육감께서 법외노조 합법화 운동에 나설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지난 선거 결과 전국 시ㆍ도교육감 17명 중 진보교육감 14명이 당선됐다. 그런데 이중 전교조 간부 출신이 10명이다. 이것은 국민들로부터 전교조가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전교조 법외노조가 철회돼야 하는 당위성을 강력히 뒷받침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직 교육감들은 전국시도교육감 일동 명의로 전교조의 법적 지위 회복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그리고 교육감협의회, 교육부장관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차원에서 조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전교조 법적지위 회복 문제는 정부와 전교조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조속한 시일 내 해결 실마리를 찾아갈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 새 길을 함께 열어가는 동반자적 관계로 회복을 소망한다. 전교조 법외노조 합법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 울산교육 개혁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그동안 울산교육은 연이은 교육감의 부정 비리로 청렴도 최하위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왔다. 학생들은 성적으로 줄세 우는 낡은 교육으로 힘들었고 학부모들은 전국 최고의 교육비 부담으로 고통 받아 왔다.


교직원들은 실적위주의 교육과 온갖 잡무로 자긍심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학습 풍토,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조직문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울산교육은 부패와 비리 없는 깨끗한 교육감, 완전히 새로운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울산교육을 위해서 혁신과 개혁이 필요하지만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개혁해야 하므로 안정적이고 발전적으로 혁신하도록 하겠다. 모든 이해당사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교육감의 공약 중 가장 우선시하는 정책은?


먼저, 부패비리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함께 부패비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질 높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학부모 공교육비 부담을 제로화 하겠다.


또한 초등학교 학습준비물비, 초중학교 수학여행비, 신입생 교복비, 고등학교 수업료를 무상화 하겠다. 유해물질, 위험한 등하굣길,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 현재 강제적 획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방과후 학교와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고 교육과정 외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낡은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 교육으로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학교체제 혁신과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 시민이 울산교육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울산교육회의를 구성하고 시민,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원탁토론을 정례화 하겠다.


▲고등학교 무상급식 실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울산시장의 공약도 2학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것이다. 지자체와 협의해 가능하면 2학기부터 무상급식을 추진할 생각이다. 하반기 고등학교 무상급식에는 123억여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2학기 시행시기와 예산 분담비율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 중에 있다.


고등학교 무상급식은 이미 다른 시ㆍ도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울산시장을 비롯해 구ㆍ군 단체장 모두 고교 무상급식 실현에는 공감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교육청 예산만으로 하기에는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지자체의 협조가 절실하다.


현재 울산은 교육청이 무상급식 예산에서 차지하고 있는 분담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인데 앞으로 광역ㆍ기초단체장들과 협의해 이 비율도 전국 평균 정도로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교육감의 개혁 계획이 일치하는가?


문재인 정부 교육 개혁이 기대한 만큼은 안 된다. 교육감협의회에서 내용을 건의하겠다. 청와대 문대통령과 면담을 신청해 놨는데 거기서 교육개혁에 대해 의견을 드릴 예정이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시험성적으로 줄 세우는 공부가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꿈과 끼를 키우고, 사회성, 관계성을 강화하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초등학교 저학년은 시험이 아닌 놀이중심으로 체험하고 탐구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공약에서는 향후 혁신학교를 20교까지 지정한다고 했는데 그 이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 혁신학교의 성공적인 모델을 일반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어촌 학교 통폐합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농어촌에서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다. 학교를 없애기 보다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예를 들어, 이사를 가지 않고도 울산시내에서 농어촌 소규모학교로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법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작은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도 있다. 농어촌학교는 방과후학교 지원 등 혜택이 많다.


▲울산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울산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임기 4년 동안 공교육의 표준을 세우겠다. 어떤 아이도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 아이들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겠다.


울산시민이 울산교육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감실 문을 활짝 열어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리고 완전히 새로운 울산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노 교육감은 경남 김해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울산 현대공고에서 처음 교직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해 해직됐으며 전교조 울산지부 1ㆍ2대 지부장과 울산시교육위원 등을 지냈다.


노 교육감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 공약 100개를 7대 핵심 과제로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교육적폐 청산, 학교자치 강화, 안전한 학교 만들기, 공평하고 정의로운 교육복지 실현,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학생 중심 교육, 지역사회와 시민이 함께하는 교육 등이 주요 골자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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