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로 신규감사 수임이 막힌 안진회계법인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대폭 감소했다. 상장법인 상당수가 안진 대신 다른 4대 회계법인(삼일ㆍ삼정ㆍ안진ㆍ한영)을 감사인으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의 시장점유율은 4.9%로 전기(4.9%)대비 5.8%포인트(117개사) 줄었다. 이는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로 안진회계법인의 신규감사 업무 수임이 1년간 정지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안진을 제외한 다른 4개 회계법인 감사비중은 모두 증가했다. 회계법인별로 ▲삼정 50개사(11.9%→13.8%) ▲삼일 24개사 (14.8%→15.4%) ▲한영 22개사 (9.9%→10.6%) 등 증가했다.
이는 안진 감소분이 주로 다른 4대 회계법인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4대 회계법인 선임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안진을 선택한 비중이 10.7%에서 4.9%로 대폭 감사했지만, 4대 회계법인 비중은 47.3에서 44.7%로 소폭 감소하는 등 큰 변동이 없었다.
안진회계법인이 1년간 신규 감사업무 수임이 정지됐지만, 상장법인이 안진 대신 다른 4대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 시장점유율은 과반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규모가 작은 코스닥ㆍ코넥스 시장은 4대 회계법인보다 중소형 회계법인이 점유했다.
감사대상법인수 기준 4대 회계법인의 시장점유율은 44.7%로 집계됐다. 기업규모가 큰 유가증권 시장의 4대 회계법인 시장점유율은 66.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규모가 작은 코스닥 시장(34.8%)과 코넥스 시장(15.5%)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ㆍ코넥스 시장에선 중소형 회계법인의 선임비중이 늘었다.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중소형 회계법인의 감사비중은 코스닥 65.2%, 코넥스 84.5%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대비 각각 3.0%포인트, 7.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4대 회계법인의 수임능력 한계 등의 영향으로 규모별 시장점유율이 달리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회계법인의 시장별 비중은 유가증권이 33.3%에 그쳤다.
한편 금감원이 분석한 지난해 감사보고서 대상 상장법인은 2155개사다. 이는 전기대비 74개사 늘어난 수치다. 코스닥 상장법인이 1249개사(57.9%)로 가장 많고 유가증권 758개사, 코넥스 148개사 순으로 집계됐다.
종속회사가 있는 1604개사(74.7%)는 연결재무제표, 종속회사가 없는 545개사는 개별재무제표를 작성했다. 12월 결산법인이 2116개사(98.2%)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21개 회계법인이 상장법인을 감사했다. 이중 4대 회계법인은 44.7%에 해당하는 963개사를 감사했다. 서울 김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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