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침체로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울산지역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양새다. 울산과 경남은 소비가 뒷걸음질 쳤고 군산이 포함된 전북은 서비스업생산이 전국에서 가장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2분기(4~6월) 울산의 소매판매 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전국에서 2분기 소매판매가 감소한 곳은 6곳에 불과했는데 그 중에서도 울산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국 평균은 4.7% 증가했다.
울산의 소매판매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16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1분기(2.1%)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분기 만에 다시 감소한 모습이다.
백화점 판매액이 6.4% 줄었고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도 각각 4.1%, 3.2%씩 감소했다. 내수의 또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0.6%에 그쳤다. 전국 평균인 2.3%보다 1.7%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금융ㆍ보험(4.6%), 운수ㆍ창고(3.1%) 등 일부 업종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교육(-2.9%), 도소매(-1.5%), 숙박ㆍ음식점(-1.1%) 등은 후퇴했다. 울산과 마찬가지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된 경남도 2분기 소매판매가 0.8% 감소했다.
경남 소매판매는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1분기 0.4% 증가했다. 하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꺾였다. 백화점(-7.4%)의 감소세가 뚜렷했고 전문소매점도 1.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증가율이 낮다. 숙박ㆍ음식점이 6.1%나 줄었고, 교육(-2.7%)과 도소매(-0.5%)도 감소했다.
전북은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이 0.3%에 그치면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GM의 군산공장이 폐쇄되고 인구가 유출된 여파로 풀이된다. 전문ㆍ과학ㆍ기술업 생산이 3.2% 줄었고 숙박ㆍ음식점(-2.3%)과 교육(-1.0%)도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4.6%포인트나 낮다. 한편 서울과 제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내수 경기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서울의 소매판매는 7.0% 증가했고 제주의 경우 17.4%나 늘었다. 서울과 제주 모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비스업생산 지표도 좋았다. 서울의 서비스업생산은 1년 전보다 4.3% 늘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제주의 서비스업생산은 2.9% 증가했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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