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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5회 > 네가 밉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8/12 [19:05]

나는 너를 위해서 수 없이 울어줬다
그러나 너는 나를 위해서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여준 적이 없다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하염없이 너를 바라보는
그 어리석음을 나는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너와 술잔을 부딪치던
그 포장마차에 홀로 앉아
너를 위해서 밤을 새워 울고 있다
꽃들이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함박눈이 발목을 적시도록 쏟아지는 날에도
너는 나에게
눈물 한 방울 보여주지 않았다
세월이 가고 또 가도
너는 돌아앉은 채 바위처럼 꼼짝도 안했다
그런 너를 미워한다
네가 밉다 밉다밉다 정말 밉다

 


 

 

▲ 정성수 시인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은 증오와 시기와 질투를 끊임없이 불러내어 자신을 힘들어하게 만들고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잘못을 용서 해주지 않고 실수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면 그런 것들은 결국 자신의 삶까지도 피폐하게 한다. 따지고 보면 미워한다는 것은 꼭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나를 모욕했다는 생각, 나를 못살게 군다는 생각, 내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생각 등이다. 이런 것들은 실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실망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싫어 한다는 의미다. 미워하는 것을 가까이 하거나 옆에 두려 하지 않는다. 그것과 어떤 관계도 맺으려 하지 않는다. 미움은 분노를 일으켜 자신을 괴롭힌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알고 보면 그 사람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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