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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민주당 `新 체제`가 해야 할 일
 
편집부   기사입력  2018/08/12 [19:47]

 더불어 민주당 울산 시당이 차기 시당 위원장으로 민주당 북구 이상헌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당초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경선 하루를 앞두고 성인수 울주군 지역위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이수영 전 동구지역 위원장과 둘이 겨뤄 이 의원이 당선됐다.


현역의원이 시당 위원장을 맡는 관례대로라면 이 의원의 위원장 당선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불거진 불협화음 또 유일 여당출신 국회의원으로 송철호 시장의 시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울산 민주당 신체제를 끌고 가야 할 이 위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 시당 위원장 선거가 외부에 풍기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았다. 경선 하루를 앞세워 놓고 성 위원장이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했던 저와 당의 뜻과는 달리 위원장 선거가 분열과 극한 대결로 비춰졌다"며 갑자기 후보사퇴를 선언한 것은 누구든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진정으로 경선이 화합된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랐다면 처음부터 후보로 나서지 말았어야 옳지 않은가. 그런데 후보등록이 끝나고 한참을 지나 선거일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그런 발표를 했다면 누구든 그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시당 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상헌 의원과 자웅을 겨루겠다며 完走를 선언환 이수영 정 동구 지역위원장이 그런 성 위원장을 맹비난하지 않았나. 이 전 위원장이 지난 10일 발표한 성 위원장의 사퇴후보 공박성명을 보면 구태여 꼬치꼬치 따져 묻지 않아도 그간 울산 민주당 내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현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기 전까지 `어렵고 추웠던 시절` 민주당을 이끌어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점령군`이 나타나 자신들을 외면하며 내치려 했으니 그들로부터 반발이 나오는 건 당연할 일 아니겠는가. 비록 이번 경선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이수영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32%에 이른다. 옛 새누리당 집권시절 울산 중구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30%대의 지지를 획득한 바 있다. 집권여당의 아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중구에서 이런 야당표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앞에서 언급한 `골수 야당` 지지층 결집과 결코 무관치 않다. 따라서 이들을 어떻게 안고 갈 것이냐가 `이상헌 체제`가 향후 직면하게 될 문제 가운데 하나다.


송철호 시장이 시정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했다. 시장만 동분서주할 뿐 뒤를 받쳐주는 사람이 없어 행여 넘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말이었다. 그런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곳곳마다 지역 경제가 침체돼 송 시장의 `요술 방망이`에 기대려는 사람들이 도처에 깔렸다. 특히 시장 본인이 자랑삼아 정부 고위층과 소통되는 것으로 여러 차례 언급한 상태여서 풍선효과까지 난무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 지방선거 기간 당시 송철호 후보가 갖가지 지역경제 회생대책을 발표했었다. 그 중 상당수는 현 정부와 여당이 특별히 재량권을 베풀어야 가능한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외곽순환도로 건설, 해양풍력발전 유치, 국립공공병원 등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국비를 송 시장이 정부에서 끌어와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런 국비확보를 시장 혼자 감당하긴 역부족이다. 결국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협조를 해야 하는데 현 지역 정치구도 상 그렇게 되기까지 전개될 과정이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아 보인다. 결국 울산 민주당 신체제가 이런 일들을 감당해 내는 중간 지점에 서야 한다. 어떻게 보면 썩 좋지 않은 시기에 어려운 시정을 물려받아 곤욕을 치른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울산 민주당 신주류가 해결해야 할 몫이며 울산 시민들은 그것을 맡겼다.


또 그 결과에 따라 응분의 대가가 올수도 있다. 11일 출범한 울산 민주당 주류는 사실상 2020년 총선을 위한 디딤돌인 셈이다. 당면한 현안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2년 후의 민주당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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