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제246회 > 나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8/19 [18:21]

 나무라고 해서 왜 주저앉고 싶은 날
없었겠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그냥 쓰러지고 싶었던 날 있었다.

비바람이 매몰차게 흔들어 댈 때
고통을 견딜 수가 없었다.


천둥번개가 멱살을 웅켜잡을 때
밤새도록 두려움에 떨었다.
그 때마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박고
온 몸으로 버티었다. 삶에 부데끼면서
맨몸뚱이 하나라는 생각이
많이도 억울했지만 무릎 꿇지 않은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순간을 참아내면 곧 좋은 날들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꿈과 믿음, 그것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나무를
한 그루의 나무로 당당하게 서 있게 하는 힘이었다.

 


 

 

▲ 정성수 시인    

나무는 전나무처럼 한 개의 줄기가 높게 자라는 교목喬木과 개나리처럼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관목灌木, 칡이나 머루처럼 줄기가 덩굴로 되는 만목蔓木으로 나눈다. 그런가 하면 겨울철에 잎이 모조리 떨어지는 것을 낙엽수종, 그렇지 않은 것을 상록수종이라고 한다.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의 특산수종으로 미선나무ㆍ섬벚나무ㆍ섬국수나무ㆍ금강인가목ㆍ좀고채목새양버들ㆍ제주조릿대ㆍ검팽나무ㆍ댕강나무ㆍ흰괴불나무ㆍ섬백리향ㆍ정향나무ㆍ수수꽃다리ㆍ개나리ㆍ만리화ㆍ섬버들ㆍ덧나무ㆍ개느삼ㆍ이노리나무 등이 있다. 희귀수종으로는 누운잣나무ㆍ두메닥나무ㆍ망개나무ㆍ구상나무 v등이 있다. 평생을 서 있는 나무들도 때로는 눕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불을 이마까지 끌어 당겨 꿈을 꾸고 싶을 것이다. 왜 나무라고 해서 울고 싶지 않겠는가? 개가죽 나무는 개를 안고서, 이팝나무는 한 그릇 고봉밥을 들고서, 때죽나무는 까치집을 이고서, 화살나무는 한사람의 심장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서…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8/19 [18:21]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