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울상이다. 올해 초 국제 유가는 6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2분기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80달러를 넘기도 했다.
2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73.5 달러를 유지했다. 지난해 2분기 국제 유가 평균 가격 48.8 달러보다 약 58% 이상 오른 셈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사용량은 3천3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가 1달러만 올라도 3천3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실적을 좌지우지 하는 데 있어 연료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업 특성상 올해 2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분이 반영 돼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항공업계가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 기조를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 2조9천52억원, 영업이익 1천7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5%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은 별도기준 매출 3조138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0% 감소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분 만큼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한 3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 증가한 1조6천429억원, 당기순손실은 494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제주항공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역성장을 보였다.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4% 하락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3%, 9.8% 증가한 2천833억원, 168억원을 나타냈다. 진에어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떨어진 62억3천1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천265억원, 당기순이익은 87.8% 감소한 9억9천400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제유가가 낮아 여객수가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였다면 올해는 국제유가가 높아져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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