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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의 역습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8/08/23 [18:09]
▲ 박정관굿뉴스 울산 편집장    

입추가 지나면 조금씩 선선하기 마련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여태 무더위가 가실 줄 모른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스쳐지나가는 중이라 그나마 바람이 선선한데도 강아지 두 마리가 덥다고 혓바닥을 내밀고 있다. 부탁 받은 원고를 써나가기 전에 그래 `너덜 털부터 깎아주마`하며 애견 미용기계를 집어 들었다. 강아지 키운 지가 10년이라 해마다 한두 차례 애견호텔서 미용을 해주었지만 지난해부터 기계를 구입해 내가 직접 깎아주곤 한다.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 털 깎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발버둥 치며 버둥거리는 놈들 달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이발을 해줄수록 실력이 조금씩 늘었고, 이제 제법 요령도 생겼다.

 

예를 들어 얼굴의 털을 깎을 때는 인물이 살아나도록 하려면 먼저 적당한 길이로 정방향으로 깎는다. 그런 다음 반대반향에서 결을 다듬어주며 고르는 것이다. 그러면 이발한 털이 자연스럽다. 신문지를 깔고 미용을 마치면 깎여진 털과 함께 둘둘 말아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 그래도 흩어진 털은 빗자루로 두어 번 쓸어 담으면 된다. 씻어 줄때는 미지근한 물로 먼저 끼얹은 후 바디로션을 골고루 발라준다. 그리고 적당히 문지르며 물을 끼얹으며 거품을 제거해주면 완료된다. 애견 전용 샴푸가 없다면 사람이 쓰는 바디로션도 괜찮다. 대신 목욕한다고 너무 자주 씻기면 도로 피부병이 생긴다. 한 달에 한 차례면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준 후 드라이기로 말리면 된다. 털 깎을 때는 기계 소리에 주눅이 들어 긴장하던 강아지도 미용을 마치면 시원하고 상쾌해져서 까치발을 들고 주인에게 뽀뽀를 해준다고 막 달려든다.

 

지금 태어난 애완동물들은 그나마 복 받은 세대들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시절 복날에 집에서 기르던 닭이나 토끼, 개 등의 가축들은 사람의 밥상에 기여하곤 했다.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지금 개식용에 대한 찬반논란은 이제 곧 마침표를 찍을 모양이다. 울산의 고래축제에서 몇 년 전만해도 부스에서 별도로 고래밥상을 구성해 홍보하던 것을 보았는데 고래 고기 식용여부도 이제 논쟁의 쟁점에 올라 있다.


이처럼 당연하던 것이 세월이 바뀌면 그 시대적 요구로 인해 가치의 변화를 겪게 된다. 개인용 컴퓨터가 막 보급되고 인터넷이 시작될 때 이렇게 판도가 뒤바뀐다고 예측하지 못한 신문들은 광고매출의 급감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게다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인터넷 신문과 경쟁해야 하며 스마트폰 환경에서 다른 매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한편 산업화로 수많은 공장들이 들어서고, 매출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도입한 자동화 설비가 초기에는 기업을 돕고 근로자의 근무환경을 편리하게 지원했다.

 

시간이 흘러 4차 산업의 혁명기를 맞은 지금 이제 인공지능과 결합된 기술들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바 근로자의 파트너였던 로봇기술은 이제 근로자들을 배척하는 희한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업주의 입장에서 초기 시설비만 투자되면 근로시간 길고 일 많이 시킨다고 로봇이 불평할리 없으니 구미가 당기지 않겠는가. 로봇은 휴가일수를 늘려달라거나 임금을 올려달라고 데모하는 경우가 일절 없다. 사람을 위한 기술개발이 무인 환경을 가속화시키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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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3 [18:0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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