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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뢰 떨어진 기상대 일기예보
 
편집부   기사입력  2018/08/26 [19:11]

 26일 오전부터 오후 2~3시 무렵까지 울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당초 비 소식이 있긴 했지만 시간당 최대 40㎜나 내리 퍼 붓는 물 폭탄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다보니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고 미처 대비치 못했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이 기상대에 대고 `기상대 예보`가 아니라 `기상대 바보`라고 힐난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최근 기상예보가 심심찮게 빗나갔다. 지난 2010년 서해안과 수도권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콘파스`와 같은 유형이 23일 한반도 남동부 지역을 관통할 것이라고 해 전국이 들끓었으나 남부지역에 상륙하자마자 세력이 약해져 `돌풍`으로 끝났다. 울산은 비 피해를 염려해 유치원ㆍ초ㆍ중등학생들은 하루 수업을 쉬었고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을 정도다.


더위를 식히고 가뭄을 다소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던 태풍이 사그라지자 아쉽지만 피해가 없는 겻을 다행으로 여기고 많은 시민들이 기상예보가 빗나간 것은 크게 괘념치 않았다. 이어 기상대가 이번에는 태풍에 이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예보를 내 놓은 지 이틀 만에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26일 오전 행정안전부가 울산지역에 호우 경보를 통보할 때 까지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릴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기상예보가 필요한 것은 그에 따라 제반사항을 점검하고 필요한 것을 갖추기 위해서다, 때문에 예보가 자주 빗나가면 학습효과로 인해 시민들의 대응자세가 느슨해질 우려가 있다. 그런 전례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11년 1월 폭설이 그 한 예다. 정초에 눈이 내리는 일이 드물었던지라 3일 아침 눈발이 내리자 시민들이 대수롭잖게 여겼다. 하지만 그날 하루 13㎝의 눈이 쌓여 도시가 마비됐다. 당시도 기상대가 눈 예보는 했지만 폭설예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터졌다.


지난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를 두고 한국과 미ㆍ일의 분석이 대조를 이뤘다, 결국 일본의 분석 자료가 우리보다 정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일본은 기상전문가를 한 곳에 오래 머물게 하는 반면 우리는 자주 사람을 바꿔 관련 분야의 분석경험이 그들보다 뒤떨어진다는 말도 그 때 나왔다. 수십억짜리 예보기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노하우가 부족해 기상 오보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여러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 올 것이라고 한다. 가을에 이어 겨울에 접어들면 한파와 폭설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비정상적인 기후 변화가 울산지역에 여러 가지 이변을 일으켜 그에서 비롯된 피해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향후 어떤 돌변상황이 또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기상청과 별개로 울산 기상대가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민들에게 미리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 기상대 신뢰는 더 실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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