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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重 구조조정 문제, 정몽준 이사장이 나서야
 
편집부   기사입력  2018/08/27 [20:25]

 현대중공업이 해양사업부에서 일하던 근로자 2천 6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희망퇴직과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다.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고 무급휴가일 뿐 사실상 구조조정에 따른 해고와 다를 바 없다. 노조는 조선사업부 물량 일부를 가져와 해양사업부 근로자들에게 나눠주면 이렇게 해고 수순까지 밟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럴 경우 현대중공업 조선부문 근로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그렇잖아도 일감이 간당간당해 자신들도 가슴을 졸이는 판에 선뜻 일감을 내놓을 리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럴 때는 현대중공업 대주주가 나서야 한다.


사내 유보금이 수십조 원에 달한다고 하니 해양사업부 근로자들이 맘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말미를 주는 게 상책이다. 그 돈 일부를 풀어 해고를 눈앞에 둔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라는 말이다. 그 동안 현대중공업 실업자 문제를 두고 정몽준 전 회장에게 직접 이런저런 책임론을 제기한 측은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윤리 의식과 양심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울산 동구의 바다와 땅 그리고 주민들의 도움으로 현대중공업이 세계 유수의 조선업체로 발돋움하지 않았는가. 또 그가 5선 의원으로 대권 문턱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사실 울산 동구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 덕택 아니었나. 때문에 동구 주민들이 어려울 때 그가 불쑥 나타나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조선경기 불황으로 수만명의 근로자가 현대중공업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직접 현장에 나타나 그들의 아픔을 달래줬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없다. 경영진들이 소식지를 통해 유감을 표하거나 직접 근로자들을 다독였다는 말은 들었으나 정 전 회장이 옛 식구들과 허심탄회하게 문제점을 논의했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27일 동구의회 의원 전원이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구조조정 문제해결에 정 전 회장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전에는 정 회장을 직접 겨냥해 이런 요구를 한 전례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들이 이런 주장을 제기했다. 그들의 태도가 이전과 크게 다르다. 이들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 전 회장의 집 앞 농성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전 국민의 이목이 그 쪽으로 쏠릴 것이고 현 정부도 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해결에 정몽준 전 회장 본인이 나서야 한다. 지금 지역 여론은 정 전 회장을 `뒤에 숨어 실질적으로 일을 조정하는 인물` 정도로 폄하하고 있다. 先代가 땀으로 일군 산업현장 지역에서 이런 비난을 받아서야 쓰겠는가. 정 전 회장이 일을 얼마나 잘 마무리하고 말고는 중요치 않다. 본인이 직접 식구들 앞에 나타나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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